[여기는 중국] 120M 절벽에 우뚝...세상에서 ‘가장 불편한 편의점’
유영규 기자
업데이트 2022 05 19 09:50
입력 2022 05 19 09:50
세계에서 가장 불편한 편의점의 모습, 직원이 온 몸에 과자와 생수 등을 묶고 출근하는 모습 등 출처: 중국 중앙방송(CCTV) 방송본 캡쳐
이 편의점의 면적은 2제곱미터, 1평도 안되는 0.6평 남짓한 최소한의 공간에 강철봉과 합판 등을 연결해 지어졌다. 이 비좁은 공간을 채우고 있는 건 대부분이 생수와 초컬릿이 전부다. 이 비좁은 공간에 딱 한 사람이 들어가서 가게를 보고 있는데 왠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근무할 수 없는 환경이다. 이 편의점의 아래쪽에는 120M 깊이의 절벽이기 때문. 멀리서 찍은 사진만 보면 아파트 외벽에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 정도로밖에 보이지 않는 곳이 편의점인 셈이다.
세계에서 가장 불편한 편의점의 모습, 직원이 온 몸에 과자와 생수 등을 묶고 출근하는 모습 등 출처: 중국 중앙방송(CCTV) 방송본 캡쳐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들이 이 편의점을 이용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편의점에 가까이 다가선 뒤 자신의 몸을 지탱하고 있는 로프의 반동을 이용해 편의점 직원에게서 필요한 물품을 구매한다. 결제는 현금이나 QR결제 모두 가능하다.
세계에서 가장 불편한 편의점의 모습, 직원이 온 몸에 과자와 생수 등을 묶고 출근하는 모습 등 출처: 중국 중앙방송(CCTV) 방송본 캡쳐
이 편의점에 근무하는 ‘사장님’들은 25세의 젊은 남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들은 편의점 물건을 직접 나르고, 손님 응대는 물론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돕고 편의점 건물 유지보수까지 해내는 능력자들이다. 이틀에 한 번씩 이들은 직접 물이나 음식들을 이고 지고 암벽 등반에 나선다. 한 번 올라가면 중간에 내려올 수 없고 화장실은 따로 마련되어 있지 않아 수분 섭취는 거의 하지 않는다고 한다.
중국 국영방송인 CCTV를 통해 소개된 이 편의점에 대해 대부분은 직원들의 노력에 대단하다고 극찬을 하는 반면 노동력 착취, 안전상의 이유로 차라리 무인 매장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