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36 다시 떴다…중국, 6세대 전투기 새 시제기 공개
윤태희 기자
업데이트 2025 10 29 22:00
입력 2025 10 29 22:00
스텔스보다 기동성 강화한 새 설계
흡기구·엔진·착륙 장비 전면 개편
중국이 개발 중인 6세대 스텔스 전투기 J-36의 두 번째 시제기가 비행 중 포착됐다.
기수가 상승한 자세로 비행 중이며, 삼각형 날개 형상과 후방 톱니형 익단이 뚜렷하다. 중국 소셜미디어 캡처
중국이 개발 중인 6세대 스텔스 전투기 J-36의 두 번째 시제기가 새롭게 포착됐다.
이번 기체는 지난해 12월 첫 시제기 공개 이후 약 10개월 만에 확인됐으며 외형은 비슷하지만 흡기구와 엔진 노즐, 착륙장비 등 핵심 구조가 크게 달라졌다.
군사 항공 전문매체 더 에이비셔니스트는 “두 번째 J-36은 기본 설계를 유지하면서 주요 부위를 새로 다듬었다”며 “이번 기체는 양산형에 가까운 단계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스텔스보다 기동성…2차원 추력편향 노즐로 전환
중국이 지난해 공개한 J-36 첫 번째 시제기의 비행 장면. 원 안은 이번 두 번째 시제기에서 새로 변경된 부위를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이 표시한 것이다. 출처=중국 소셜미디어·워존
중국이 최근 시험비행 중인 J-36 두 번째 시제기의 모습. 원 안은 흡기구, 착륙장비, 엔진 노즐 등 새로 변경된 구조 부위를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이 표시한 것이다. 출처=중국 소셜미디어·워존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엔진 배기구 구조다. 첫 번째 시제기는 스텔스 성능을 중시해 기체 안쪽으로 파묻힌 트로프형 노즐(기체 표면으로 움푹 들어간 배기구)을 적용했지만 이번 기체는 F-22 전투기와 유사한 2차원 추력편향 노즐(2D TVC)로 바뀌었다.
중국이 개발 중인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J-XDS의 지상 시험 장면. 기체 후방에는 F-22와 유사한 2차원 추력편향(2D TVC) 노즐이 적용돼 있다. 출처=중국 소셜미디어·워존
이런 설계 방향은 중국이 최근 공개한 중무장 스텔스 전투기 J-XDS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 설계는 스텔스 성능 일부를 줄이더라도 기동성과 제어력을 높이려는 의도를 보여준다. 더 에이비셔니스트는 “세 엔진이 모두 2차원 추력편향 기능을 갖췄다면 중국이 고각 비행과 조종 안정성에 중점을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군사 전문 매체 워존은 “추력편향은 무게와 복잡성이 늘지만, J-36 같은 대형기에서는 부담이 적다”며 “중국이 단순 폭격형이 아닌 전투기급 기동성을 노린 것”이라고 평가했다.
흡기구·착륙장비도 새로 설계
중국이 최근 시험비행 중인 J-36 두 번째 시제기의 다른 각도 모습. 원 안은 흡기구, 착륙장비, 엔진 노즐 등 새로 변경된 구조 부위를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이 표시한 것이다. 출처=중국 소셜미디어·워존
흡기구는 초음속 비행 효율을 높인 디버터리스 초음속 흡기구(DSI)로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공기 분리판을 두지 않고 흡기구 형상만으로 기류를 조절하는 구조로 무게를 줄이고 레이더 반사면을 최소화해 스텔스 성능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워존은 “흡기구 하단이 앞으로 기울어져 공기 흐름 제어가 단순해졌고 저피탐 성능에도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상단 흡기구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더 에이비셔니스트는 “세 번째 엔진용 상면 흡기구도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착륙장비는 탠덤식(앞뒤 배열)에서 병렬식(좌우 배열)으로 바뀌었다. 이 변경은 내부 무장창 공간을 넓히고 하중을 고르게 분산하려는 목적이다. 더 에이비셔니스트는 “기체 중심부를 단순화하면서 무장 수납공간을 확대하고 유지보수 효율을 높였다”고 전했다.
1년 만의 대개편…‘중국형 F-22+B-2’ 구상 가속두 번째 시제기는 청두항공공사 시험비행장 인근 상공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워존은 “1년 만에 설계를 대폭 수정한 점은 J-36이 빠른 반복개발 체계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첫 시제기는 개념 검증용, 이번 기체는 실전형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J-36은 단순 전투기를 넘어 지역 타격이 가능한 다목적 스텔스 플랫폼으로 발전하고 있다”며 “기체 크기와 엔진 배치를 보면 F-22와 B-2 중간급 전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6세대 전투기 구상과 전략적 의도
중국이 지난해 공개한 J-36 첫 번째 시제기의 지상 대기 장면. 기체 전면과 동체 구조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으며, 대형 전투기임을 보여주는 비율이 뚜렷하다. 출처=중국 소셜미디어·워존
전문가들은 J-36의 설계 변화가 중국의 6세대 전투기 개발 계획과 맞물려 있다고 본다. 2차원 추력편향과 내부 구조 개편은 향후 유무인 복합전투체계(MUM-T) 적용을 염두에 둔 설계로 해석된다. 더 에이비셔니스트는 “AI 조종 보조체계와 복합소재 기술이 결합하면 J-36은 단순 전투기를 넘어 공중전력의 허브로 발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전형 검증 단계로 진입 전망J-36의 두 번째 시제기 등장은 중국이 개념 검증을 마치고 실전형 설계 검증 단계로 진입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중국은 스텔스성과 기동성의 균형을 조정하며 공중우세와 장거리 타격 능력을 동시에 확보하려 한다. 이번 기체는 단순한 시제기를 넘어 차세대 스텔스 전력의 핵심 시험대로 평가된다.
한국과 주변국은 이 기체가 유무인 복합 운용체계나 지휘통제용 스텔스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