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신데렐라와 사악한 자매?”…태국 무대 달군 눈빛 한 번

태국 미스 유니버스 무대서 나란히 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대표…‘눈빛 논란’에 해명 이어져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예선 무대에서 미스 이스라엘(오른쪽)이 팔레스타인 대표 옆에 선 모습이 포착됐다. 짧은 시선 교환 장면이 온라인에서 논란이 됐다. 틱톡 캡처


태국에서 열리고 있는 미스 유니버스 대회가 또다시 정치 논란에 휩싸였다. 이스라엘 대표 멜라니 시라즈가 팔레스타인 대표 나딘 아유브 옆에 선 장면이 퍼지면서 ‘눈빛 논란’이 불거졌다.

“그저 다른 참가자 봤을 뿐”…시라즈 “악의적 해석 안타깝다”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예선 무대에서 이스라엘 대표가 팔레스타인 대표 옆을 바라보는 장면. 짧은 순간의 시선이 온라인에서 ‘눈빛 논란’으로 번졌다. 엑스 캡처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11일(현지시간) 이번 논란이 단 몇 초의 장면에서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두 참가자가 무대 위에서 나란히 서자 시라즈가 고개를 돌려 아유브 쪽을 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 장면이 9일 틱톡에 올라오자 일부 친팔레스타인 이용자들이 “적대적인 시선”이라며 비난을 퍼부었다. 한 이용자는 “파란 드레스의 신데렐라와 사악한 자매 같다”고 썼고 친이스라엘 이용자들은 “그저 옆을 본 것일 뿐”이라고 맞섰다.

미스 유니버스 무대에서 포즈를 취하는 팔레스타인 대표의 모습. 오른쪽에는 이스라엘 대표가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다. 틱톡 캡처


시라즈는 다음 날인 10일 인스타그램에 “무대에 올라오는 다른 참가자들을 본 것뿐”이라며 “평범한 순간을 과장하거나 왜곡하는 건 친절하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해명했다.

첫 미스 팔레스타인과의 갈등…과거에도 SNS 충돌
미스 유니버스 팔레스타인 대표 나딘 아유브(왼쪽)와 이스라엘 대표 멜라니 시라즈(오른쪽). 두 사람은 태국 무대에서 나란히 선 장면이 공개되며 ‘눈빛 논란’의 중심에 섰다. 페이스북 캡처


아유브는 팔레스타인 대표로 처음 미스 유니버스에 출전했다. 두 사람은 이번 대회 전부터 SNS에서 여러 차례 부딪쳤다.

아유브는 지난 10월 가자지구 희생 어린이들을 언급하며 “이 아이들의 죄는 팔레스타인에서 태어난 것뿐”이라고 썼다. 그러나 게시물에 하마스에 납치·살해된 이스라엘 어린이 형제의 사진이 포함돼 논란이 일었고 시라즈는 “그 아이들은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이스라엘인이라는 이유로 살해됐다”며 “정체성을 팔레스타인으로 바꾸는 건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시라즈는 이스라엘에서 태어나 미국 플로리다와 캘리포니아에서 지냈으며 UC버클리에서 공부했다. 현재는 텔아비브에 거주한다. 아유브는 미국 미시간에서 태어나 서안지구 라말라와 캐나다를 거쳐 현재 두바이에 살고 있다.

과거에도 반복된 ‘이스라엘-이웃국가 미인대회 논란’이번 사태는 2017년 대회 때 이스라엘 대표 아다르 간델스만과 이라크 대표 사라 이단이 함께 찍은 사진으로 논란이 일었던 일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이단의 가족은 이라크를 떠나야 했다.

대회 조직위는 이번 논란에 대한 공식 입장을 아직 내놓지 않았다. 미인대회 무대가 국제 갈등의 연장선이 됐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연이은 파문…미스 유니버스 조직위 또 도마에
태국 방콕에서 열린 미스 유니버스 예비 행사에서 미스 멕시코가 공개 질책을 받자 일부 참가자들이 항의 표시로 일어섰다. 영상에는 전년도 우승자 빅토리아 테일비그가 “이건 여성의 권리 문제”라며 퇴장을 선언하는 장면과, 이사라그리실 부사장이 마이크를 들고 “멈춰, 앉아라”고 외치는 모습이 함께 담겼다. 틱톡 캡처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번 논란은 최근 미스 유니버스 조직위가 겪은 일련의 사태와 맞물려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에는 전년도 우승자인 덴마크의 빅토리아 틸비그가 태국 방콕 위촉식 행사 도중 운영진의 참가자 공개 질책에 항의하며 집단 퇴장을 주도했다.

올해 미스 유니버스 본선은 11월 21일 태국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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