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10개월 만에 무너졌다”…중국 쓰촨성 ‘홍치대교’ 산사태로 붕괴

외신 “단순한 자연재해 아냐…무리한 개발·감독 부실이 원인”

중국 쓰촨성 아바주 마얼캉시에 위치한 홍치대교가 산사태로 무너지는 순간. 왼쪽은 흙먼지가 산기슭을 뒤덮는 장면, 오른쪽은 다리 상판이 강으로 추락하며 콘크리트 잔해로 변하는 모습이다. 엑스


올해 1월 완공된 중국 쓰촨성의 대형 교량이 불과 10개월 만에 무너졌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대형 기반 시설의 안전 관리와 시공 품질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전날 균열 발견…통행 막았지만 다음 날 붕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11일 저녁 “쓰촨성 아바 티베트·창족자치주의 마얼캉현 정부가 이날 오후 슈앙장커우 수력발전소 인근 홍치대교 붕괴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현지 관계자는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중국 쓰촨성 산악 지대에서 흙먼지가 폭발하듯 솟구치며 홍치대교 주변을 덮치는 순간. 산사태로 교량 지반이 무너져 내리고 있다. 엑스


산사태가 덮친 뒤 홍치대교 상판이 강으로 추락하며 콘크리트 더미로 붕괴하는 장면. 흙먼지와 잔해가 순식간에 퍼져나간다. 엑스


현장 영상에는 교량 구조물이 강으로 추락하며 흙먼지가 거세게 치솟는 모습이 담겼다. 관계자는 “전날 순찰 중 교량 진입부와 비탈면에서 균열을 발견해 즉시 통행을 막았다”며 “11일 오후 변형이 심해지자 결국 교량 접근로와 도로 기반이 함께 무너졌다”고 말했다.

중국중앙방송(CCTV)은 “10일 오후 홍치대교가 위치한 G317 국도 구간에서 당국이 지반 변형을 감지하자 교통을 통제했고 다음 날 오후 산사태가 일어나면서 교량 일부가 붕괴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내용은 로이터통신이 확인한 현지 당국의 발표와도 일치한다. 로이터는 “당국이 전날 균열을 발견하고 통행을 차단했으며, 이후 지반이 더 약해져 교량 일부가 무너졌다”고 덧붙였다.

외신 “자연재해 아닌 구조적 문제”
중국 구이저우성 베이판장 협곡을 가로지르는 화장협곡대교의 전경. 완공 당시 세계 최고 높이 교량 중 하나로 꼽혔다. Glabb, CC BY-SA 3.0, via Wikimedia Commons


홍치대교는 길이 758m, 높이 172m 규모로 쓰촨성과 티베트를 잇는 주요 도로망이다. 시공사 쓰촨도로교그룹은 올해 1월 교량을 완공하며 “서부 고원 교통의 상징적 사업”이라고 소개했지만 불과 10개월 만에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뉴스위크는 “지질이 불안정한 지역에서 무리하게 개발을 이어온 중국 서부의 구조적 문제가 드러났다”며 “지난 8월 칭하이성 철도 교량 붕괴로 12명이 숨진 지 몇 달 만에 또다시 유사한 사고가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뉴욕포스트는 “산사태가 다리를 덮치며 일부가 강으로 추락하는 장면이 영상에 포착됐다”며 “당국이 사고 하루 전 차량을 대피시켜 인명 피해를 막았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이번 사고를 단순한 자연재해가 아니라 지질이 불안정한 지역에서 진행된 과속 개발과 느슨한 감독 체계가 빚은 구조적 문제로 해석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붕괴 원인을 조사 중이며 쓰촨성 정부는 인근 구간의 안전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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