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만 바라보는 일본”…中 “또 패싱당할까 전전긍긍”
윤태희 기자
업데이트 2025 12 11 16:50
입력 2025 12 11 16:50
中 뉴탄친 “日총리, 中美 우호 속 수세 몰려…트럼프에 의존한 외교는 자초한 굴욕”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 후 취재진과 대화하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2025년 11월 25일.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관영 논평 계정이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조속히 회담을 추진하는 배경에 대해 “중국과 미국의 우호 분위기 속에서 일본이 외교적으로 수세에 몰렸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중국 시사 논평 계정 ‘뉴탄친’(牛弹琴)은 11일 게시한 글 ‘일본은 지금 ‘세 가지 조급증’에 걸렸다’(日本现在有“三急”)에서 “일본 매체 보도를 보면 다카이치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가능한 한 빨리 회담하기를 희망했다고 강하게 밝혔다”며 “이처럼 급한 이유는 또다시 ‘패싱 외교’를 당할까 두렵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 “트럼프 방중 앞두고 日 초조…中美 통화 후 전화 받는 처지”
미국 해군 항모 조지 워싱턴함 갑판에서 미 해군 장병들을 상대로 연설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을 지켜보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2025년 10월 28일, 일본 요코스카 미 해군기지. AFP 연합뉴스
뉴탄친은 “다카이치 총리가 ‘워싱턴을 방문하든 트럼프 대통령이 해외 순방 중이든 상관없이 조속히 만나고 싶다’고 한 것은 트럼프가 내년 4월 중국 방문 계획을 밝힌 점을 의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앞서 중미 양국 정상이 먼저 통화한 뒤 트럼프가 도쿄로 전화를 걸어 일본을 곤란하게 만든 전례가 있다”고 꼬집었다. 뉴탄친은 “더 우려스러운 것은 트럼프가 중국 편에 서서 일본을 지지하지 않을 뿐 아니라 오히려 일본이 전후 질서를 파괴한다고 비판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그래도 다카이치 총리는 미국의 지원을 얻기 위해 끊임없이 비위를 맞추려 한다”고 비아냥거렸다.
◆ “日, 中 해군 훈련 통보 녹음 공개 후 망신…외교적 자충수”
해당 글은 또 최근 중국 항모 전단의 공해 훈련을 둘러싼 중·일 갈등을 거론하며, 일본이 “중국 측으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가 중국이 통보 녹음 파일을 공개하며 오히려 망신을 당했다고 전했다.
일본 도쿄 국회(중의원) 예산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 2025년 12월 9일. 중국 군용기의 레이더 조준 논란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뉴탄친은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중국 측의 통보 사실을 인정했지만, ‘훈련 규모와 구체적 장소가 없었다’며 변명했다”며 “공해에서의 정상적인 군사 훈련에 그런 세부 사항까지 요구하는 것은 무리”라고 반박했다.
◆ “단일 외교 루트 의존, 자초한 수세”
뉴탄친은 글 말미에서 “국제 관계라는 거대한 바둑판 위에서 단일한 외교 경로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국가는 가장 쉽게 수세에 빠진다”며 일본의 외교 전략을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