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선→미사일선→드론 항모…중국 선박에 벌어진 변화

전자기 사출기 탑재 포착…상선 군사화 시험 신호

중국 상하이 후둥-중화 조선소에서 개조 중인 중형 화물선 갑판 위에 트럭형 전자기 사출기 모듈과 전투형 드론(또는 모형)이 함께 배치된 모습. 여러 대의 차량이 연결돼 하나의 사출 궤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상선을 드론 발사 플랫폼으로 전환하려는 시험 정황으로 해석되고 있다. 중국 인터넷 캡처


중국의 평범한 화물선이 며칠 만에 전혀 다른 배로 바뀌었다. 갑판 위에는 전자기 사출기(EMALS)가 설치됐으며 고정익 전투형 드론을 띄우기 위한 준비 장면이 연이어 포착됐다. 상선을 드론 항모로 전환하는 시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1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후둥-중화 조선소에서 전자기 사출기가 탑재된 화물선이 확인됐다며 중국이 드론 발사 능력을 해상으로 확장하고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해당 선박은 최근까지 컨테이너형 미사일 발사대와 각종 센서를 실은 임시 수상 전투함 형태로 개조돼 있던 중형 화물선이다.

워존에 따르면 이 선박은 불과 며칠 사이 다시 재구성돼 다목적 전투형 드론 운용 플랫폼으로 전환된 모습이 포착됐다.

◆ 화물선 갑판에 오른 사출기…드론 발사 준비 정황

중국 상하이 후둥-중화 조선소 부두에서 트럭형 전자기 사출기 모듈이 열차처럼 연결된 모습. 앞서 육상에서 포착된 이동식 전자기 사출 체계와 구조적으로 동일한 형태로, 여러 대의 차량이 하나의 연속된 사출 궤도를 이루고 있다. 인근에는 임시 수상 전투함으로 개조된 화물선이 정박해 있었다. 중국 인터넷 캡처


현재 선박 갑판에는 트럭형 전자기 사출기 모듈이 설치돼 있다. 사출기는 차량 여러 대가 서로 연결돼 하나의 사출 궤도를 형성하는 구조로 육상에서 먼저 포착된 이동식 사출 체계와 구조가 동일하다.

사출기 맨 뒤에는 발사 대기 상태로 보이는 전투형 드론 1기가 탑재돼 있으며 그 뒤 갑판 위에는 추가 드론도 확인된다. 이는 단순 적재가 아니라 실제 발사를 염두에 둔 배치로 해석된다.

워존은 사출기 길이가 발사 대상 드론과 갑판 여건에 맞춰 조절 가능한 구조라며 이론적으로는 매우 유연한 해상 발사 체계라고 평가했다. 다만 드론이 사출 궤도를 이탈해 비행으로 전환하는 순간, 선박 앞머리와의 수직 여유 공간이 제한적이라는 점은 현실적인 제약으로 지적됐다.

◆ ‘무기 컨테이너선’에서 드론 항모로…며칠 만의 재구성

중국 상하이 후둥-중화 조선소에서 임시 수상 전투함 형태로 개조된 중형 화물선의 모습. 갑판에는 컨테이너형 미사일 발사대와 레이더, 근접방어체계 등이 탑재돼 있으며, 민간 선박을 단기간에 군사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중국식 개조 능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중국 인터넷 캡처


무기화 개조 초기 단계의 중국 중형 화물선 근접 모습. 대형 레이더와 1130형 30㎜ 근접방어체계(CIWS)는 현재 구성에서도 유지되고 있는 반면, 우현에 설치됐던 기만탄 발사기는 제거된 상태가 확인된다. 선박 개조 과정에서 무장 구성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중국 인터넷 캡처


이 선박은 최근까지만 해도 컨테이너형 미사일 발사대 약 60기를 탑재한 임시 무기 플랫폼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이 가운데 24기만 남았으며 미사일 컨테이너 역시 6개만 유지된 상태다. 그 공간을 전자기 사출기와 드론 운용 구성이 대신 차지했다.

다만 1130형 30㎜ 근접방어체계, 대형 위상배열 레이더, 각종 센서와 통신 장비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워존은 이를 두고 “드론 운용 능력을 확보하면서도 자체 방어 능력을 유지하려는 구성”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변화는 중국이 민간 상선을 단기간에 다양한 군사 임무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실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 시험인가 메시지인가…‘활주로 없는 공군력’의 의미

중국 상하이 후둥-중화 조선소에서 개조 중인 화물선 갑판 가장자리에 트럭형 전자기 사출기 모듈이 열차처럼 연결된 모습. 여러 대의 차량이 하나의 사출 궤도를 형성하고 있지만, 이 같은 분절형 구조가 실제 해상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 인터넷 캡처


다만 워존은 이 체계가 실제 해상 환경에서 곧바로 실전 운용될 수 있을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파도에 따라 선체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분절형 사출기가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지, 또 짧은 거리에서 대형 드론을 사출할 만큼의 전력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지는 검증되지 않았다.

드론 회수 문제도 남아 있다. 현재로서는 회수를 전제로 한 장치가 보이지 않으며 이 구성은 사실상 발사 전용 개념으로 보인다. 낙하산이나 공기주머니를 이용한 해상 회수 방안도 이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단일 선박에서 이를 반복적으로 수행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워존은 이번 사례를 단순한 실험으로만 치부하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연말연초를 전후해 핵심 군사 기술을 공식 발표 없이 단계적으로 노출해 온 전례가 있으며 이번 장면 역시 상선을 전투함이나 드론 항모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다는 전략적 메시지일 수 있다는 것이다.

워존은 “중국의 최근 방산 기술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이런 능력의 존재 가능성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며 이번 화물선 개조가 ‘활주로 없는 공군력’ 구상의 해상 확장을 보여주는 신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