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을 눌렀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트럼프가 꺼낸 비밀 무기

마두로 체포 작전서 정체불명 무기 사용 언급…정전·무기 불능 논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1월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언론에 발언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 참석을 위해 출국할 예정이다. UPI 연합뉴스


“그들은 버튼을 눌렀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작전에 ‘디스컴버뷸레이터(Discombobulator)’라는 정체불명의 무기를 사용했다고 밝히며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무기가 적의 무기 체계와 장비를 한꺼번에 무력화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뉴욕포스트가 공개한 인터뷰에서 “디스컴버뷸레이터가 (적의) 장비를 작동하지 않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러시아와 중국제 로켓을 갖고 있었지만 한 발도 쏘지 못했다”며 “우리가 진입했을 때 버튼을 눌렀지만 아무것도 작동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말하면 안 된다. 말하고 싶지만”이라며 무기의 구체적 성격이나 작동 방식에 대한 설명은 피했다. 이 발언은 지난 3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진행된 마두로 생포·압송 작전과 직접 맞물린다.

당시 미군은 헬기와 드론을 동원해 카라카스 도심에서 기습 작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사상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작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가진 특정 전문 기술로 인해 카라카스를 밝히던 불빛이 대부분 꺼졌다”고 말하며 사이버 공격이나 첨단 전자전 능력을 활용했음을 시사했다.

같은 회견에 배석한 댄 케인 미 합참의장도 미 사이버사령부와 우주사령부 등이 “진입 경로를 만들기 위해 여러 효과를 쌓아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당시 정전 유발을 넘어선 군사적 효과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 “버튼 눌렀지만 작동 안 했다”…트럼프가 꺼낸 ‘디스컴버뷸레이터’

미군의 ‘확고한 결의 작전’이 전개된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공습 여파로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왼쪽). 오른쪽은 미군의 기습 작전으로 체포돼 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번 발언은 단순한 정전이나 통신 교란을 넘어 상대의 미사일 발사 능력 자체를 무력화했을 가능성을 드러낸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대로라면 베네수엘라군은 완전히 대비된 상태에서도 무기를 사용할 수 없었다는 의미다.

뉴욕포스트는 이 무기와 관련해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도입된 것으로 알려진 ‘펄스 에너지 무기’ 의혹도 함께 제기했다. 해당 무기는 전자 장비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인체에도 직접적인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코피·구토·혼란”…아바나 증후군 닮은 증언, 논란 확산

2026년 1월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연쇄 폭발이 발생한 뒤 최대 군사시설인 푸에르테 티우나(Fuerte Tiuna)에서 화재가 발생해 연기가 치솟고 있다. 미 언론은 당시 카라카스 일대 공습에 미군이 관여했다고 보도했으나 백악관과 미 국방부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AFP 연합뉴스


실제로 뉴욕포스트가 인용한 마두로 경호팀 관계자는 “갑자기 모든 레이더 시스템이 꺼졌고 설명할 수 없는 강렬한 파동이 덮쳤다”고 증언했다. 그는 “머리가 안에서 폭발하는 느낌이 들었고, 모두 코피를 흘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일부는 피를 토하며 쓰러졌고 이후 한동안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러한 증상은 2016년 쿠바 아바나에서 처음 보고된 원인 미상 신경계 질환, 이른바 ‘아바나 증후군’과 닮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치명적 살상 없이 목표를 제압했다는 평가와 함께 새 무기가 불러올 장기적 인체 영향과 국제법적 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디스컴버뷸레이터의 실체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는 사실 자체가 또 하나의 메시지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