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밝힌 아스피린 325㎎, 왜 논란이 됐나
윤태희 기자
업데이트 2026 01 26 13:42
입력 2026 01 26 13:42
의사는 ‘뇌졸중 용량’ 지적…백악관은 즉각 반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열린 스위스 다보스를 떠나 워싱턴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매일 복용한다고 밝힌 아스피린의 용량이 325㎎으로 알려지면서 그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붙었다. 한 의사는 “이 용량은 심혈관 예방이 아니라 뇌졸중 재발 방지에 쓰이는 수준”이라며 숨겨진 병력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주장은 25일(현지시간) 유튜브에 공개된 데일리 비스트 팟캐스트에서 제기됐다. 브루스 데이비슨 미국 워싱턴주립대 엘슨 S. 플로이드 의대 교수는 “325㎎ 아스피린은 일반적인 저용량 복용과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손 멍의 이유로 고용량 아스피린 복용을 직접 언급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브루스 데이비슨 미국 워싱턴주립대 엘슨 S. 플로이드 의대 교수가 데일리 비스트 팟캐스트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아스피린 복용을 둘러싼 자신의 견해를 설명하고 있다. 데일리 비스트 화면 캡처
일반적으로 심근경색·뇌졸중 1차 예방에는 75~100㎎이 권장된다. 실제로 메이요 클리닉은 81㎎을 제시한다. 반면 데이비슨 박사는 미국심장협회(AHA)의 2021년 지침을 근거로 “325㎎은 뇌졸중을 이미 겪은 뒤 재발을 막기 위한 경우에 권고된다”고 주장했다.
◆ 걸음·손 동작·발음…영상에서 포착된 단서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가 열린 스위스 다보스 방문을 마치고 귀국해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 도착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데이비슨 박사는 약물 용량 외에도 과거 공개된 영상에서 포착된 몇 가지 장면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한동안 보폭이 불안정해 보이는 걸음걸이를 보였고 오른손잡이임에도 왼손으로 난간을 잡고 계단을 내려오는 모습이 관찰됐다고 지적했다. 또 한쪽 손을 다른 손으로 감싸 쥐는 동작과 함께 몇 달 전에는 발음이 유독 흐트러진 모습도 눈에 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에 대해 “발화 기능은 좌측 전두엽과 연관돼 있다”며 “시간이 지나 발음이 눈에 띄게 호전된 점은 뇌졸중 이후 회복 국면과도 맞아떨어진다”고 말했다.
◆ 백악관 “정치적 음모론…히포크라테스 위반”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제임스 브래디 브리핑룸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백악관은 즉각 반박했다.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의학적 근거 없는 ‘원격 진단’은 허위이자 중상모략”이라며 “정치적 목적의 가짜뉴스”라고 일축했다. 앞서 백악관은 손 멍의 원인을 “악수”라고 설명했으나 이후 아스피린 복용으로 설명이 바뀌었다.
◆ “자격 문제 아냐…투명한 관리 필요”
데이비슨 박사는 “뇌졸중 병력이 곧바로 대통령직 수행 불가를 뜻하진 않는다”면서도 “국가 지도자의 건강은 적절한 의료 관리와 투명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스피린 한 알의 용량이 촉발한 이번 논쟁은 트럼프 대통령의 건강 공개 범위를 둘러싼 공방으로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