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의 튀르키예 무인기 도입, 다른 무기 도입으로 이어지나 [최현호의 무기인사이드]

thumbnail - 바이카르의 아큰지와 장착 가능한 무장들. 출처 baykartech.com
바이카르의 아큰지와 장착 가능한 무장들. 출처 baykartech.com
지난 17일(현지 시각), 튀르키예의 에르도안 대통령이 약 200명에 이르는 기업인들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를 공식 방문했다. 이번 에르도안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은 지난해 6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튀르키예를 공식 방문한 것에 대한 답방 형식이지만,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튀르키예 방산업체 바이카르와 사우디 국방부의 아큰지(Akinci) 중고도 장기체공 무인기 계약 체결식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두 나라의 관계가 다시 급속히 회복되었음을 보여준다.

튀르키예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갈등은 2018년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쇼기가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살해된 것이 시발점으로 알고 있지만, 출발점은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사우디 등 일부 국가들이 위협으로 간주하던 무슬림 형제단을 튀르키예가 지원하면서부터다.

거기에 더해 2017년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바레인이 이란과 우호적이던 카타르와 관계가 악화되었는데, 당시 튀르키예는 카타르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등 밀접한 관계였다. 리비아 내전에서도 튀르키예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가 지원하는 군벌 리비아국민군(LNA)와 대적하던 서부지역을 차지한 리비아통합정부(GNA)를 지지하고 있었다.
thumbnail - 렌타텍의 카라옐-SU 무인기. 출처 lentatek.com
렌타텍의 카라옐-SU 무인기. 출처 lentatek.com
두 나라는 십여 년 넘게 충돌했지만, 최근 화해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사우디의 튀르키예제 무인기 도입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3월, 에르도안 대통령이 사우디에서 자국산 무장 무인기에 대한 수요가 있다고 밝힌 뒤, 튀르키예의 베스텔(현 렌타텍)이 생산하는 카라옐(Karayel)-SU를 사우디의 두 회사가 면허 생산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무인기 외에도 튀르키예가 생산하는 지상군 장비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사우디는 2013년 알타이 전차 개발 초기에 이 전차에 관심을 보였었다. 최근 튀르키예가 우리나라 업체가 개발한 엔진과 변속기를 적용한 알타이 전차를 양산하기 시작하면서 다시 수출 시장을 두드릴 가능성이 크다. 이 밖에도 튀르키예 업체들이 자체 개발한 다양한 방위산업 제품들이 사우디 시장에 진출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