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동남아] 코로나19로 실직한 청년, 감옥밥 먹으려 일부러 도둑질

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를 잃은 태국의 한 20세 청년이 굶어 죽기 싫어 일부러 도둑질한 뒤 경찰서를 찾았다. 감옥에 가면 적어도 하루 세끼는 먹을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태국 현지 언론 푸켓뉴스는 지난 11일 송클라주에 사는 20세 청년이 스스로 경찰서를 찾았다고 전했다. 경찰 수사국장의 말에 따르면, 그는 마약의 일종인 메스암페타민 알약 한 알을 훔쳤다면서 “감옥에 가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수사 과정에서 그는 “코로나19 사태로 일자리를 잃고, 수중에 돈이 떨어지자 굶을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게다가 이동 제한령이 시행되면서 부모의 집으로도 돌아갈 수 없게 된 것. 급기야 그는 감옥에 가면 최소한 하루 세 끼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일부러 도둑질해서 경찰서를 찾았다는 것이다.

경찰은 청년의 부모에게 연락해 그의 사정을 알렸다. 그의 모친은 “아들이 실직한 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를 돌봐줄 일가친척도 그의 곁에는 없었다.

경찰은 결국 그를 마약 소지 혐의로 구속했다. 수사국장은 “그를 그냥 두면 더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갈 것 같아 구속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주의 깊게 그를 관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종실 호치민(베트남)통신원 litta74.lee@gmail.com
Popular News
  1. 1

    “UAE에 자리 뺏기나”…인도네시아 언론 “KF-21 사업서 밀려날 위기”

  2. 2

    “잠수함도 숨을 곳 없다”…중국, AI 드론 ‘윙룽 X’ 첫 공개

  3. 3

    SNS에 “남편이 끓는 물 부었다”…태국 여성 사진에 전 세계 분노

  4. 4

    독일 밀어낸 한국 ‘천무’, 美 하이마스 벽 넘을까…K방산 저력 어디까지

  5. 5

    허공에 띄운 영혼의 선율: 샤갈 ‘녹색의 바이올리니스트’

기자 PICK 글로벌 뉴스
TWIG 연예·이슈·라이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