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하! 우주] 베텔게우스가 초신성 폭발을 일으킬 때까지 남은 시간은?
윤태희 기자
업데이트 2021 02 09 11:38
입력 2021 02 09 11:37
베텔게우스가 초신성 폭발을 일으킬 때까지 남은 시간은?
호주국립대 메리디스 조이스 박사가 주도한 국제연구진은 항성 진화와 맥동의 유체역학(베텔게우스는 크기와 밝기가 변하는 맥동변광성) 그리고 별의 지진(성진)의 이론적 계산을 사용해 베텔게우스의 밝기 변화 여부를 분석했다.
유럽남방천문대(ESO)의 초대형망원경(VLT)으로 직접 촬영한 2019년 1월과 12월의 베텔게우스 표면 이미지(위)와 최근 베텔게우스의 광도 변화를 발취해 나타낸 그래프.(사진=ESO/M. Montargs et NASAal./L.Molnár, AAVSO, UCSD/SMEI, NASA/STEREO/HI)
이는 이 별의 핵이 약 1억℃에 도달했을 때 일어나는 것으로 3개의 헬륨 핵이 충돌하고 융합해 탄소 핵을 형성한다. 이 연소 과정이 끝나는 언젠가 중심핵은 붕괴, 초신성 폭발을 일으켜 성간 공간에 먼지와 가스가 있는 영역인 성운을 생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초신성 폭발이 일어나기까지의 시간은 아직 10만 년 이상 남아있다고 연구진은 결론지었다.
15년간 베텔게우스의 밝기 변화를 나타낸 그래프. 데이터의 공백 부분은 밤하늘에서 베텔게우스를 관측할 수 없는 기간. 이 밝기 변화를 보여주는 데이터는 미국변광성관측자협회(AAVSO)의 관측자와 우주공간에서 관측하고 있는 태양질량방출이미저(SMEI) 프로젝트에 의해 수집된 것. 후반 데이터는 헝가리 부다페스트 콘콜리천문대의 라슬로 몰나르(이번 연구논문 공동저자)에 의해 해석처리가 이뤄졌다.(사진=L . Molnár , AAVSO , UCSD / SMEI , NASA / STEREO / HI)
베텔게우스의 크기는 지금까지 태양계에 둘 경우 목성 궤도까지의 거리보다 더 큰 반지름으로 여겨졌다. 태양과 목성까지의 평균 거리는 약 7억8000만㎞다. 하지만 이번 연구에서는 베텔게우스의 반지름이 태양 반지름(약 69만㎞)의 약 750배(약 5억2000만㎞)로 기존 연구에서 추정되던 반지름의 3분의 2 정도 크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별의 물리적 크기를 알면 지구로부터의 거리도 정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약 640~700광년으로 추정해왔지만 태양 반지름의 약 750배임을 고려하면 530광년으로 이는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100광년 이상(약 20~25%) 가까운 것이다.
이에 따라 100광년이나 가까운 경우라면 10만년 뒤라고 해도 실제로 베텔게우스가 초신성 폭발을 일으켰을 때 지구가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진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먼 미래 폭발한다고 해도 지구에는 큰 영향이 없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천체물리학저널’(ApJ·Astrophysical Journal) 최신호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