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점령한 태국 장군 사진은 AI 조작?…진실 알고보니

thumbnail - 왼쪽은 태국군 고위급 관계자(중앙)가 캄보디아 350고지 탈환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며 공개한 사진, 오른쪽은 태국군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AI 조작설을 제기한 캄보디아 측의 사진
왼쪽은 태국군 고위급 관계자(중앙)가 캄보디아 350고지 탈환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며 공개한 사진, 오른쪽은 태국군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AI 조작설을 제기한 캄보디아 측의 사진


태국과 캄보디아가 영토 소유권을 두고 무력 분쟁 중인 가운데, 태국의 캄보디아 고지 점령이 인공지능(AI) 스튜디오에서 만든 조작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태국 매체 더 네이션은 21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측의 주장을 반박할 증거 사진을 공개했다.

앞서 태국 육군 제2지역 사령관인 분신 팟클랑 장군(중장)은 국경 분쟁의 격전지로 꼽히는 350고지와 타콰이 사원을 탈환했다고 발표했다. 이후 분신 장군은 격전지에서 활약한 장병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

thumbnail - 태국군 고위급 관계자(중앙)가 캄보디아 350고지 탈환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며 공개한 사진
태국군 고위급 관계자(중앙)가 캄보디아 350고지 탈환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며 공개한 사진


thumbnail - 태국군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AI 조작설을 제기한 캄보디아 측의 사진
태국군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AI 조작설을 제기한 캄보디아 측의 사진


현장 사진이 공개된 뒤 캄보디아 언론은 즉각 반박했다. 한 캄보디아 언론은 “태국군이 공개한 분신 장군의 사진은 AI 전문 스튜디오에서 촬영 및 생성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태국군은 가짜 사진을 유포하며 태국이 타콰이 사원과 350고지를 탈환했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은 실패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내에서는 현지 언론 보도를 입증하듯 분신 장군과 그의 수하들이 이미지 합성용 녹색 천인 크로마키 배경 앞에 서 있고, 이들 주위에 카메라 여러 대와 촬영 스태프가 둘러싸고 있는 모습의 사진이 확산했다.

thumbnail - 위는 태국군 고위급 관계자(중앙)가 캄보디아 350고지 탈환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며 공개한 사진, 아래는 태국군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AI 조작설을 제기한 캄보디아 측의 사진
위는 태국군 고위급 관계자(중앙)가 캄보디아 350고지 탈환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며 공개한 사진, 아래는 태국군의 주장이 거짓이라며 AI 조작설을 제기한 캄보디아 측의 사진


해당 사진들은 언뜻 보면 격전지를 탈환했다는 태국 측 주장을 뒤집기에 충분할 만큼 현실감이 높다.

이에 캄보디아 국민은 태국군 측 주장이 거짓이라고 확신했고 해당 사진과 보도에 “진실을 밝혀줘서 감사하다”는 댓글을 쏟아냈다. 또 일부 네티즌은 태국인들이 당국과 군에 의해 속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원본 공개한 태국군의 반박…“캄보디아의 전형적인 수법”태국군은 곧장 ‘원본 영상’을 공개하며 반박에 나섰다.

태국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분신 장군과 그의 수하들이 350고지를 직접 방문해 이동한다.

분신 장군은 “(AI 조작설은) 캄보디아의 전형적인 수법이다. 그들은 현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면서 “자국민을 속이는 것은 그들의 습관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계속해서 국민을 오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thumbnail - 태국군은 캄보디아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박하며 ‘원본 영상’을 공개했다
태국군은 캄보디아의 주장이 거짓이라고 반박하며 ‘원본 영상’을 공개했다


태국군의 반박에 캄보디아는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편 태국과 캄보디아 간 국경 분쟁이 격화하면서 양국 접경 지역은 거대한 난민촌으로 변했다.

최대 격전지인 시사켓주 칸타랄락 지구는 민간인 출입이 금지됐다. 지난주 이곳에서는 정원을 손질하던 63세 남성이 캄보디아군 로켓 파편에 맞아 숨졌다. 첫 민간인 사망 사고였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충돌로 양국 합쳐 약 60명이 사망하고 50만 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미국에 이어 중국도 중재에 나섰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양국 외교 수장과 잇따라 통화하며 휴전을 촉구했고 특사를 파견해 이른바 ‘셔틀 중재’에 착수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다음 주 초까지 양국이 휴전 합의를 다시 이행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한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태국과 캄보디아의 무력 충돌이 22일 열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특별 회의를 계기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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