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나무 들고 훈련…美 부통령, 네이비실과 땀 흘려
윤태희 기자
입력 2025 12 23 14:37
수정 2025 12 23 14:37
해병대 출신 밴스, 특수부대와 직접 땀 흘린 현장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대원들과 함께 해변을 달리고(왼쪽), 훈련용 대형 통나무를 어깨에 메고 이동하고 있다(오른쪽). 밴스 부통령은 이날 네이비실과 90분간 고강도 체력 훈련에 참여했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과 함께 고강도 체력 훈련을 소화했다. 현직 부통령이 최정예 특수부대 대원들과 직접 땀을 흘리는 모습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이어지고 있는 ‘군과의 밀착’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밴스 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네이비실과 90분간 체력 훈련을 마쳤다”며 “강도를 낮춰줬는데도 마치 화물열차에 치인 것처럼 온몸이 쑤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고 세계 최고 수준의 기준을 유지하는 장병들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대원들과 함께 로프 그물 구조물을 오르는 훈련을 하고 있다. 이날 체력 훈련에는 로프·그물 등 장애물 극복 과정이 포함됐다.
훈련은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미 해군 상륙기지 코로나도에서 진행됐다. 공개된 사진에는 밴스 부통령이 대원들과 함께 해변을 달리고 대형 통나무를 들어 올리며 그물 구조물을 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경호와 보안을 고려해 함께 훈련한 대원들의 얼굴은 흐림 처리됐다.
JD 미국 밴스 부통령이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과 함께 해상 훈련을 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공개했다. 이날 훈련에는 파도 속 단체 패들링 등 해상 체력 훈련이 포함됐다.
네이비실은 해상·공중·지상 어디서든 작전을 수행하는 미 해군의 핵심 특수부대다. 이들이 양성되는 코로나도 기지는 극한의 체력과 정신력을 요구하는 훈련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밴스 부통령은 “대원들이 배려해줬다”고 언급했지만, 훈련 강도 자체는 일반인 기준으로는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JD 미국 밴스 부통령이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 대원들과 훈련 뒤 대화를 나누며 장병들의 헌신과 희생에 감사를 전하고 있다.
이번 행보는 밴스 부통령의 개인 이력과도 맞닿아 있다. 그는 2003년 해병대에 입대해 2007년까지 복무했고 2005년 이라크에 파병됐다. 밴스 부통령은 그간 해병대 복무 경험이 자신의 안보관과 세계관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훈련이 군인 존중 메시지를 분명히 하면서, 해병대 출신 정치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직관적으로 드러낸 장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열린 보수 청년 단체 터닝포인트USA의 ‘아메리카페스트 2025’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 같은 해석의 배경에는 최근 미국 보수 진영의 물밑 움직임도 거론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 언론에 따르면 보수 청년 조직 터닝포인트USA는 밴스 부통령의 향후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직 정비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단체를 창립한 우파 활동가 고(故) 찰리 커크는 생전 밴스 부통령의 정치적 부상을 도운 인물로 꼽힌다. 다만 밴스 부통령은 차기 대선 출마 여부와 관련해 아직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 고위 인사들이 장병들과 함께 훈련하거나 병영을 찾는 장면이 잇따라 공개되고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역시 기회가 될 때마다 장병들과 체력 훈련을 함께하며 ‘강한 군’을 강조해왔다.
결과적으로 이번 네이비실 체력 훈련은 단순한 위문 방문을 넘어, 군과 직접 호흡하는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한 장면으로 남았다. 해병대 출신 부통령의 이력과 트럼프 행정부의 군 중시 기조, 보수 진영의 미묘한 정치 지형이 교차한 지점이라는 점에서 워싱턴의 시선도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윤태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