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침투→체포…미군 작전 150분의 흐름

트럼프 승인 후 공중 제압·전자전·특수부대 침투까지, 미군 합동작전의 전형

thumbnail - 미군의 ‘확고한 결의 작전’이 전개된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공습 여파로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왼쪽). 오른쪽은 미군의 기습 작전으로 체포돼 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군의 ‘확고한 결의 작전’이 전개된 3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에서 공습 여파로 연기와 불길이 치솟고 있다(왼쪽). 오른쪽은 미군의 기습 작전으로 체포돼 압송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모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확고한 결의 작전’(Operation Absolute Resolve)을 승인한 지 불과 2시간 30분 만에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는 전면 정전에 빠졌고,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군사 요새 내부 침실에서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체포됐다.

5일(현지시간)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군은 공중 제압과 전자전, 특수부대 침투를 결합한 고강도 합동작전을 통해 마두로 신병을 확보했다.

◆ CIA 잠입·스텔스 드론…‘사전 장악’이 먼저였다

thumbnail - 미군 스텔스 무인정찰기 RQ-170 센티널이 시험 비행 중인 모습. 미 국방부가 운용하는 RQ-170은 고고도 스텔스 정찰 임무에 투입되는 기체로, 이번 베네수엘라 작전에서도 사전 정찰 자산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엑스(X·옛 트위터) OSINTWarfare 계정 갈무리
미군 스텔스 무인정찰기 RQ-170 센티널이 시험 비행 중인 모습. 미 국방부가 운용하는 RQ-170은 고고도 스텔스 정찰 임무에 투입되는 기체로, 이번 베네수엘라 작전에서도 사전 정찰 자산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엑스(X·옛 트위터) OSINTWarfare 계정 갈무리


작전의 출발점은 공격이 아니라 정보 장악이었다. AP통신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지난해 8월부터 카라카스에 요원을 투입해 마두로의 동선과 경호 패턴을 장기간 추적했다고 전했다.

미국 측은 마두로 측근 내부에 정보원을 확보해 군과 정보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군 특수작전에서 반복돼 온 인적 정보(HUMINT) 기반 접근이다.

작전 당일 밤에는 미 공군의 스텔스 정찰 드론 RQ-170 센티널이 고고도에서 체공하며 마두로의 위치를 최종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NYT는 이 단계에서 작전 성공 가능성이 사실상 결정됐다고 평가했다.

◆ 150대 항공 전력 투입…방공망 무력화가 1순위

thumbnail - 미 공군의 F-22 랩터 전투기들이 기지에 집결해 있다. F-22는 스텔스 성능과 초음속 순항, 센서 융합 능력을 바탕으로 적 방공망을 초기에 무력화하는 제공권 장악 임무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된다. 미군은 이번 작전에서도 대규모 항공 전력을 동원해 베네수엘라 방공 체계를 우선 제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리카르도 아르두엥고
미 공군의 F-22 랩터 전투기들이 기지에 집결해 있다. F-22는 스텔스 성능과 초음속 순항, 센서 융합 능력을 바탕으로 적 방공망을 초기에 무력화하는 제공권 장악 임무의 핵심 전력으로 평가된다. 미군은 이번 작전에서도 대규모 항공 전력을 동원해 베네수엘라 방공 체계를 우선 제압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리카르도 아르두엥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말 작전을 승인했지만, 군 지휘부는 기상 여건과 가시성을 이유로 실행 시점을 조정했다. 이후 조건이 충족되자 작전은 즉각 집행 단계로 전환됐다.

이번 작전에는 F-35·F-22 전투기와 B-1B 전략폭격기, EA-18G 전자전기, E-2 조기경보기 등 150대 이상의 항공 전력이 동시에 투입됐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를 베네수엘라 방공망을 초기에 무력화하기 위한 과잉 억제(overmatch) 전략으로 해석한다. 실제로 AP통신은 러시아제 방공 시스템의 유의미한 대응 징후가 포착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 수도 정전의 의미…‘블랙아웃 폭탄’은 전술 신호였다

thumbnail - 미국 공군의 BLU-114/B ‘그래파이트 폭탄’ 작동 개념도. 전투기에서 투하된 폭탄이 공중에서 다수의 소형 캔스터로 분산되고, 낙하산을 단 캔스터가 하강하며 탄소섬유 필라멘트를 확산시켜 송전선과 변류 설비를 단락(쇼트)시킨다. 폭발 없이 대규모 정전을 유발해 전력·통신·방공 인프라를 마비시키는 무기다.
미국 공군의 BLU-114/B ‘그래파이트 폭탄’ 작동 개념도. 전투기에서 투하된 폭탄이 공중에서 다수의 소형 캔스터로 분산되고, 낙하산을 단 캔스터가 하강하며 탄소섬유 필라멘트를 확산시켜 송전선과 변류 설비를 단락(쇼트)시킨다. 폭발 없이 대규모 정전을 유발해 전력·통신·방공 인프라를 마비시키는 무기다.


공습 직후 카라카스 전역은 정전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우리가 가진 특정한 기술로 카라카스의 불을 껐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NYT는 미군이 BLU-114/B ‘블랙아웃 폭탄’을 사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무기는 폭발 없이 송·변전 설비를 마비시켜 도시 전체를 암흑에 빠뜨리는 전술 무기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 정전이 단순한 부수 효과가 아니라 지휘·통제·통신(C3) 체계를 붕괴시키기 위한 의도된 수단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 새벽 1시 침투…델타포스의 임무는 ‘전투’ 아닌 ‘회수’

thumbnail - 미 육군 아이오와주 방위군 소속 윌리엄 에스먼 하사가 2025년 10월 9일(현지시간) 미 중부사령부 관할 지역에서 경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에스먼 하사는 ‘내재된 결의 작전’(Operation Inherent Resolve)의 일환으로 후속 부대 투입에 앞서 미폭발 탄약 가능 지역을 식별·확인하는 작전에 참여했다. 미 육군 제공
미 육군 아이오와주 방위군 소속 윌리엄 에스먼 하사가 2025년 10월 9일(현지시간) 미 중부사령부 관할 지역에서 경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에스먼 하사는 ‘내재된 결의 작전’(Operation Inherent Resolve)의 일환으로 후속 부대 투입에 앞서 미폭발 탄약 가능 지역을 식별·확인하는 작전에 참여했다. 미 육군 제공


정전과 공습이 진행되는 동안 미 특수부대는 해상 초저공 비행으로 베네수엘라에 진입했다. 헬기는 레이더 회피를 위해 수면 위 수십 미터 고도를 유지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 육군 델타포스는 새벽 1시쯤 포르트 티우나 군사 요새에 진입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 단계를 전투가 아닌 ‘회수(extraction) 작전’의 마지막 국면으로 평가한다.

마두로는 철제 대피실로 이동을 시도했지만, 문을 닫기 직전 제압됐다.

◆ 공중·해상 통제 속 탈출…‘완결된 작전’

thumbnail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모습. 미군이 공중·해상 통제 아래 기습 작전을 벌여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뒤 촬영된 사진으로, 작전이 계획대로 마무리됐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트럼프 트루스소셜 계정 캡처·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공개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모습. 미군이 공중·해상 통제 아래 기습 작전을 벌여 마두로 대통령을 체포한 뒤 촬영된 사진으로, 작전이 계획대로 마무리됐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트럼프 트루스소셜 계정 캡처·연합뉴스


새벽 3시 30분, 헬기 편대는 베네수엘라 영공을 벗어났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수갑과 안대를 착용한 마두로의 사진을 공개하며 작전 성공을 공식화했다.

마두로 부부는 관타나모 기지를 거쳐 뉴욕 인근 공군기지로 이송됐으며 이후 미 마약단속국(DEA) 본부를 거쳐 브루클린 구치소에 수감됐다.

◆ 사망자 논란…“전쟁은 아니지만 피해는 발생”

미국은 자국 군 사망자는 없다고 밝혔지만, NYT는 베네수엘라 측 사망자가 약 40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도했다.

쿠바 정부는 자국민 경호 인력 32명이 숨졌다고 주장했다.

◆ 군사적 평가: “체포 작전이 아닌, 능력 과시”

AP통신은 이번 작전이 단기간에 전개됐다고 보도했다. 군사 분석가들은 이를 미국의 합동작전 수행 능력을 과시한 사례로 평가했다.

특히 중국·러시아제 방공 체계가 사실상 무력화된 점은 향후 유사 상황에서 잠재적 경쟁국을 향한 전략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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