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서 무슨 일이…‘복장 하나’로 갈린 시선
윤태희 기자
입력 2026 01 27 14:10
수정 2026 01 27 14:10
밀착 골프웨어를 둘러싼 찬반 논쟁, SNS에서 확산
미국 골프 인플루언서 클레어 호글이 2025년 12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골프 플레이 사진. 밀착 골프웨어를 둘러싼 논쟁이 온라인에서 확산되고 있다. 클레어 호글 인스타그램
미국 골프 인플루언서 클레어 호글(26)이 몸에 밀착된 골프웨어를 입고 플레이하는 영상을 공개한 뒤 온라인 논쟁의 중심에 섰다. “골프장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비판과 “개인의 자유”라는 옹호가 맞서며 논쟁은 SNS 댓글 전쟁으로 번지고 있다.
호글은 인스타그램과 틱톡에 미니 원피스와 짧은 스커트 등 체형을 강조한 복장으로 골프를 치는 장면을 꾸준히 올려 왔다. 일부 이용자들은 “골프장은 공공장소인 만큼 복장에 기준이 필요하다”, “아이들이 보는 공간에서는 부적절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드레스코드를 위반한 것도 아니다”, “마음에 들지 않으면 보지 않으면 된다”는 반론도 이어졌다.
미국에서 활동 중인 여성 골프 인플루언서 클레어 호글이 2022년 10월 7일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골프 플레이 영상 캡처. 짧은 골프웨어를 둘러싼 논쟁이 온라인에서 확산된 사례로 거론된다. 클레어 호글 인스타그램 캡처
논쟁이 확산되자 호글은 직접 반응했다. 그는 한 게시물에서 “이번 라운드에서 배운 건, 내가 입는 스커트 길이는 조회수와 반비례한다는 것”이라는 취지의 글을 남기며 비판을 유머로 받아넘겼다. 논란 속에서도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100만 명을 넘어섰고, 게시물마다 수만 건의 반응이 달리고 있다.
◆ 페이즈 스피라낙 이후…골프 인플루언서의 새로운 얼굴
클레어 호글이 2025년 5월 13일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골프 플레이 영상 캡처. 팬들과 함께한 장면과 라운드 모습이 담겼다. 클레어 호글 인스타그램
26일 뉴스위크 일본판은 호글을 과거부터 노출 논쟁의 중심에 섰던 페이즈 스피라낙(32)의 뒤를 잇는 인물로 소개했다. 골프 실력과 패션, SNS 영향력을 결합한 ‘골프 인플루언서’가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으면서, 전통적인 골프 문화와의 충돌이 반복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최근 몇 년간 골프 콘텐츠는 경기력뿐 아니라 이미지와 연출까지 함께 소비되는 구조로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골프장 복장과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쟁도 잇따르고 있다.
◆ 복장 논란은 반복된다…SNS 전략까지 번지는 시선
미국에서 활동 중인 여성 골프 인플루언서 ‘블론디 골프’가 골프장에서 드라이버 샷을 준비하는 모습. 해당 복장을 둘러싸고 온라인에서 찬반 논쟁이 확산했다. 블론디 골프 인스타그램 캡처
이 같은 논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블론디 골프로 알려진 또 다른 여성 골프 인플루언서 사례에서도 짧은 골프웨어를 둘러싼 논쟁이 불거진 바 있다. 당시에는 복장 문제를 넘어 SNS 계정 운영 방식과 노출 전략 자체가 함께 도마 위에 올랐다.
일부 인플루언서들은 골프 콘텐츠 전용 계정과 화보성 이미지를 분리해 운영하고, 연속 게시물 업로드와 알고리즘 노출을 통해 빠르게 주목도를 끌어올린다. 이 과정에서 골프장의 전통적 규범과 SNS 소비 구조가 충돌하며, 복장을 둘러싼 논쟁이 반복적으로 증폭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특정 인플루언서 개인을 넘어, 여성 스포츠 크리에이터에게 적용되는 복장 규범과 시선을 다시 묻게 만든다고 본다. 골프웨어 자체보다도 ‘어디까지 허용되는가’라는 기준이 모호한 상황에서, SNS가 논쟁을 확대 재생산하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논란 속에서도 영향력을 키우는 클레어 호글. 그의 등장은 골프장이 더 이상 경기만의 공간이 아니라, 문화·젠더·플랫폼 논쟁이 교차하는 무대로 변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윤태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