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보다] “北 영변 50㎿급 원자로 건설 재개 정황, 美 위성에 포착”
권윤희 기자
입력 2022 05 16 15:35
수정 2022 05 16 15:35

14일(현지시간) 미국 상업위성업체 맥사(Maxar)가 공개한 북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 지난달 20일 촬영된 사진에서는 북한이 50㎿ 원자로의 2차 냉각 루프를 강에 있는 펌프장과 연결한 것이 확인됐다. 왼쪽 빨간 상자는 냉각 루프가 연결된 50㎿ 원자로이며, 오른쪽 위 빨간 상자는 냉각 루프와 강에 있는 펌프장을 연결하는 새 파이프다./로이터 연합뉴스(맥사 테크놀로지 제공)
지난달 20일, 북한 영변 핵시설 내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감지됐다. 미국 상업위성업체 맥사(Maxar) 위성사진을 분석한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무기 전문가 제프리 루이스 교수는 “북한이 50㎿ 원자로의 2차 냉각 루프를 강에 있는 펌프장과 연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상업위성업체 맥사(Maxar)가 공개한 북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 지난달 20일 촬영된 이 사진에서는 북한이 50㎿ 원자로의 2차 냉각 루프를 강에 있는 펌프장과 연결한 것이 확인됐다. 오른쪽 위로 새 파이프가 보인다./로이터 연합뉴스(맥사 테크놀로지 제공)

14일(현지시간) 미국 상업위성업체 맥사(Maxar)가 공개한 북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 이달 7일 촬영된 이 사진에서는 북한이 새 파이프를 은폐한 정황이 확인됐다. 오른쪽 위로 새 파이프가 흙더미에 묻혀 있는 것이 보인다./로이터 연합뉴스(맥사 테크놀로지 제공)
루이스 교수는 이어 “냉각 루프 연결은 최근 몇 년간 50㎿ 원자로에서 포착된 다른 활동들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교수는 “지난해 사용후핵연료 처리 용도로 보이는 건물을 철거한 것도 모두 북한의 원자로 완공 계획을 시사하는 초기 신호”라고 분석했다.
오스트리아 연구단체 오픈뉴클리어네트워크(ONN)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북한은 50㎿ 원자로 부속건물 공사를 진행했다. 당시 ONN은 공사의 목적이 건물 개보수인지 철거인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2018년과 2019년 철거 공사 때보다 규모가 훨씬 컸다고 전한 바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상업위성업체 맥사(Maxar)가 공개한 북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 지난달 20일 촬영된 이 사진에서는 북한이 50㎿ 원자로의 2차 냉각 루프를 강에 있는 펌프장과 연결한 것이 확인됐다. 사진에 북한이 연결한 새 파이프 라인이 선명하다./로이터 연합뉴스(맥사 테크놀로지 제공)

14일(현지시간) 미국 상업위성업체 맥사(Maxar)가 공개한 북한 영변 핵시설 위성사진. 이달 7일 촬영된 이 사진에서는 북한이 새 파이프를 은폐한 정황이 확인됐다. 사진 중간 새 파이프가 흙더미 등으로 덮여 있는 것이 보인다./로이터 연합뉴스(맥사 테크놀로지 제공)
북한은 1986년부터 50㎿ 원자로 건설을 시작했으나 1994년 북-미 제네바 협약에 따라 건설을 중단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2007년 영변 핵시설 사찰 과정에서 50㎿ 원자로 동결 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북한은 북핵 위협이 고조될 때마다 원자로 건설 재개 움직임을 보여왔다.
만약 50㎿ 원자로가 완공되면 북한은 현재 가동 중인 5㎿ 원자로의 10배 수준인 매년 55㎏의 플루토늄을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루이스 교수는 “적어도 12개의 새로운 핵무기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