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크가 삶의 끝자락에 완성한 ‘자화상’ [비욘드 더 스크림]
조현석 기자
입력 2024 07 16 10:53
수정 2024 07 16 10:53

‘줄무늬 스웨터를 입은 자화상’(Self-Portrait With Striped Pullover),1940~1943,Oil on Canvas, 57.5 x 78.5㎝, Munchmuseet. 이 자화상은 오는 9월1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는 에드바르 뭉크 특별전 ‘비욘드 더 스크림’에서 볼 수 있다.
이 자화상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에드바르 뭉크 특별전 ‘비욘드 더 스크림’을 위해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뭉크미술관에서 대여한 작품이다. 전시회는 지난 5월 22일 개막했으며, 오는 9월 19일까지 열린다.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에드바르 뭉크 특별전 ‘비욘드 더 스크림’에서는 뭉크가 그린 80여점의 자화상 가운데 ‘ 줄무늬 스웨터를 입은 자화상.’을 비롯해 뭉크 인생에 있어 큰 의미가 담긴 3점의 자화상을 볼 수 있다. 작품은 ‘자화상’(Self-Portrait), 1882~1983, Oil on Panel, 43.6 x 35.4㎝과 ‘팔뼈가 있는 자화상’(Self-Portrait), 1895, Lithograph,58.9 x 45㎝.
이 도슨트는 지난 5월 뭉크미술관을 방문해 톤 한센 관장과 전시·컬렉션 부문장인 카스페르 테글레고르 코크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줄무늬 스웨터를 입은 자화상’은 뭉크가 1916년 오슬로 외곽의 에켈리에 스스로 고립된 상태에서 살며 그린 작품이다. 뭉크의 노년을 엿볼 수 있는 특유의 모더니티를 잘 보여 준다.

지옥에서의 자화상(Self-Portrait in Hell), 1903,Oil on Canvas, 66.0 x 82.0㎝ , Munchmuseet.
이 도슨트는 “‘줄무늬 스웨터를 입은 자화상’에서는 인물이 정면을 응시하는 반면, 오히려 푸른색의 그림자는 별도의 개체로서 측면을 향하고 있다”면서 “말년의 뭉크가 평생 자신을 지배해 온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을 극복하고 오히려 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여 이러한 두려움과 불안을 암시하는 그림자를 별개로 표현하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자화상은 마치 삶과 죽음에 대해 평생 불안과 두려움에 쫓기던 초년과 중년의 뭉크에게 말년의 뭉크가 현재가 고통스럽고 미래가 불안하더라도 지금을 망치지 말고 현재를 받아들이며 살아가라고 답을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