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300억 초호화 아파트 10년째 ‘변기물’ 역류
유영규 기자
입력 2022 03 15 18:04
수정 2022 03 15 18:04
중국 최초로 1제곱미터(0.3025평)당 13만 위안(현재 환율 기준 2528만 5000원)을 넘어선 아파트이며 현재는 38만 위안(7391만 원)에 달한다. 이후에도 비싼 아파트가 많이 들어섰지만 여전히 중국에서 비싼 아파트 하면 톰슨 리비에라를 빼놓을 수 없는데 최근 한 입주자의 사연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15일 중국 현지 언론인 신민완바오에 따르면 2010년 이 아파트에 입주한 한 남성 천(陈) 씨가 언론에 제보를 했다. 이 남성이 12년 전 매매가격으로 지불한 금액은 9500만 위안, 현재 환율로 따지면 무려 약 185억 원에 달한다.
이날 이후부터 시도 때도 없이 화장실 물이 역류했고, 입주 당시의 누수 때문에 거실, 주방, 현관 부근의 천장에는 크고 작은 균열이 생겼다. 딸 방은 천장이 부풀어 올라서 편평해지지 않았다.
이 같은 현상이 10년 동안 세 차례 정도 반복했고 얼마 전에도 출장 후 귀가한 뒤 안방에 들어서자마자 또다시 온 방을 뒤덮은 ‘누런 물’ 때문에 아연실색했다. 10년 동안 참고 또 참았던 천 씨 가족은 이번에는 넘어갈 수 없다며 언론에 이 같은 사실을 폭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이자 상하이의 ‘황푸강 뷰’ 아파트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톰슨 리베라였지만 관리는 형편없었다. 가장 문제였던 딸 방 화장실 변기 역류도 8년이 지난 2020년에야 겨우 해결했고 이번에도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지만 이렇다 할 답변을 듣지 못한 상태다.
건설사에서는 “위층에서 리모델링 당시 배수관과 오수관의 연결을 변경했고, 욕조 설치 부분에 변기를 설치했기 때문인 것 같다”라는 애매한 답변만 내놓았다. 그러나 리모델링 도안은 사전에 관리사무소에서 확인을 하기 때문에 이 같은 답변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결국 건설사와 관리사무소는 “전체 주민들의 수도 배수관을 조사하겠다”라고 약속하며 사건이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과연 이게 10년이나 끌고 가야 할 문제였나라는 것이 천 씨의 입장이다.
심지어 해당 아파트는 10년 전 매매가가 185억 원이었지만 최근 올라온 매물 가격은 1억 6000만 위안, 우리 돈으로 311억 원을 호가하고 있다. 300억 대의 아파트에 살면서도 “하루도 편하게 잠든 적 없다”라며 고통을 호소하는 천 씨를 보며 성공의 상징이고 선망의 대상이었던 곳의 실체에 중국인들 대부분이 허탈해했다.
이민정 상하이(중국)통신원 ymj0242@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