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텅 빈 마트 매대…사재기 폭발한 베이징 현재 상황
송현서 기자
입력 2022 04 25 14:11
수정 2022 04 25 14:11
중국 수도 베이징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 조짐이 보이자, 봉쇄를 우려한 시민들이 사재기에 나섰다. 사진은 텅 빈 베이징의 한 마트 판매대 로이터 연합뉴스
로이터의 25일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에서 일명 ‘조용한 전파’가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중국 보건당국인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베이징에서는 신규 확진자 20명이 발생한 데 이어, 24일 오후에도 21명이 추가로 확진판정을 받았다.
방역 당국은 학교와 단체관광 등을 통해 지난 한 주간 ‘조용한 전파’가 진행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거나 증상이 없는 상태로 주변에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확진자들로 지역사회의 감염이 시작됐다는 뜻이다.
중국 베이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퍼지고 있는 24일 차오양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주민들이 지역 봉쇄 가능성을 우려해 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베이징 로이터 연합뉴스
말레이시아 영자 매체인 더스타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의 식료품점, 재래시장, 도심 전역의 편의점에서는 식료품과 생필품이 거의 매진됐다.
일부 마트는 물건을 구매하느라 늦은 시간까지 마트를 떠나지 않는 일부 고객 탓에 영업시간을 연장하기도 했다. 마트의 판매대는 대체로 텅텅 비어 있으며, 마트에서 물건을 사지 못한 시민들이 재래시장에 몰리면서, 시장도 북새통을 이뤘다.
두 자리 숫자의 확진자 발생에 베이징 주민들이 호들갑을 떠는 것은 장기 봉쇄로 일상생활이 완전히 멈춘 상하이의 사례를 똑똑히 확인했기 때문이다.
네덜란드 언론인 에바 람멜루가 공개한 상하이 현지 상황. 푸른색 철망 가림막으로 둘러싸인 상하이 주택 단지의 모습
24일(현지시각) 영국 BBC 등 외신은 중국 방역당국이 상하이 주민의 이동을 제한하고자 울타리까지 설치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말부터 봉쇄령이 내려진 후 집 밖 출입이 금지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커졌는데, 이에 더해 마치 사람을 가두는 듯한 철망 가림막까지 등장한 것이다.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도 이 같은 상황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여러 개 게시됐다.
네덜란드 일간지 트라우 소속 중국 특파원인 에바 람멜루는 자신의 트위터에 “상하이는 이제 울타리로 가득하다. 그 누구도 집을 떠나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없다”라는 글과 함께 현지 상황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네덜란드 언론인 에바 람멜루가 공개한 상하이 현지 상황.
중국 당국은 이런 상황에 대해 여전히 침묵했다. 중국 안팎에서는 올가을 제20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연임을 확정 짓기까지 고강도 방역 정책인 ‘제로코로나’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