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카리브해에 미군 집결…‘멕시코 공습’ 신호탄?
윤태희 기자
입력 2025 11 04 15:04
수정 2025 11 04 15:04
워존 “포트로더데일 재투입 확인”…미 해병대·특수부대 카리브해로 이동
미 해군 샌안토니오급 강습상륙함 USS 포트로더데일(LPD-28)이 카리브해 해역으로 항해하고 있다. 이 함정은 해병대 병력과 헬기를 운용할 수 있는 상륙수송함으로, 최근 미군의 전력 재배치와 함께 다시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헌팅턴 잉골스 인더스트리즈(HII) 제공
미국이 카리브해 일대에 해군 전력을 재배치하며 마약 카르텔을 겨냥한 군사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강습상륙함 USS 포트로더데일이 플로리다를 떠나 카리브해로 향했으며 이오지마 상륙준비단과 해병대 22원정대에 합류할 계획이다.
미국 군사 전문 매체 워존(TWZ)은 3일(현지시간) “포트로더데일이 전날 메이포트 해군기지를 출항해 플로리다 남쪽 해역을 통과하고 있으며 도착 즉시 공중 및 병력 지원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워존은 이번 이동이 “표면적으로는 마약 단속 강화를 위한 조치이지만 실제로는 멕시코 내 카르텔 공격 계획과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항모·상륙함·특수작전선까지 대규모 전력 재배치
미 해군 샌안토니오급 상륙수송함 USS 포트로더데일(LPD-28)이 카리브해로 복귀하고 있다.이 함정은 현재 진행 중인 미군의 강화된 마약 단속 작전에 재합류할 예정으로 상륙병력 수송과 헬기 운용 능력을 갖추고 있다. 미 해군 제공
포트로더데일은 샌안토니오급 상륙수송함으로 MV-22 오스프리 수직이착륙기와 슈퍼스탤리언 수송헬기, 코브라 공격헬기 등을 운용한다.
이 함정은 해병대 병력 800명을 수송할 수 있고 공기부양정을 탑재해 상륙작전을 지원한다.
워존은 “포트로더데일이 합류하면서 카리브해에는 최소 8척의 전함과 한 척의 공격형 핵잠수함(USS 뉴포트 뉴스)이 집결하게 됐다”고 전했다.
유럽우주국(ESA) 위성사진에 포착된 미 해군 항공모함 USS 제럴드 R. 포드(CVN-78)가 11월 1일(현지시간) 몰타 북동쪽 지중해 해역을 항해하고 있다. 전문가 MT 앤더슨은 “포드 전단이 남부사령부(SOUTHCOM) 작전을 위한 재편성 단계에 들어섰다”며 “보급함 USNS 서플라이와 구축함 USS 베인브리지가 합류한 뒤 카리브해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MT 앤더슨 제공 ESA 위성자료 활용
항공모함 USS 제럴드 R. 포드 전단도 서지중해에서 카리브해로 이동 중이며, 유도미사일 구축함 USS 베인브리지가 호위 임무를 맡고 있다.
특수작전 지원선 MV 오션 트레이더도 최근 카리브해 해역에서 잇따라 포착됐다.
이 선박은 미군 특수전부대가 은밀 작전에 활용하는 해상 기지로, 병력과 장비를 실어 이동하며 작전 거점을 지원한다.
푸에르토리코 기지 확충…F-35 전투기 상시 운용
미국이 베네수엘라 인근 작전을 대비해 푸에르토리코 전 루스벨트 로즈 해군기지를 전진기지로 개조하고 있다. 로이터가 공개한 위성·지상 사진에 따르면 이 지역에는 활주로 보수, 이동식 관제시설, 임시 막사(텐트) 등이 설치됐다. 사진은 10월 29일 촬영된 현장 모습. 벤저민 알바레즈(@BenjAlvarez1) 엑스
미국 F-35 전투기가 9월 19일(현지시간) 푸에르토리코 세이바의 호세 아폰테 데 라 토레 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로이터통신은 미군이 푸에르토리코 루스벨트 로즈 기지를 개조해 F-35B 스텔스 전투기 운용 거점으로 활용 중이라고 보도했다.
활주로에는 전투기 긴급 착륙용 설비를 설치했고 공항 인근에는 탄약 저장 시설 공사도 진행 중이다.
미군은 세인트크로이 공항에도 새로운 레이더 체계를 구축해 정찰 능력을 높이고 있다.
트럼프 “베네수엘라와 전쟁할 생각 없다”…모호한 태도 유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일(현지시간) 플로리다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진행된 CBS ‘60분’ 인터뷰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출처=CBS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방영된 CBS 방송 인터뷰에서 “베네수엘라와 전쟁을 할 것 같진 않다”며 “그들이 우리를 나쁘게 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감옥을 비우고 수천 명을 미국으로 보냈다”고 주장하며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을 비난했다.
‘마두로의 퇴진이 임박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본다”고 답했지만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포드 항모 전단의 카리브해 이동 이유를 묻는 질문에 “그냥 어딘가엔 있어야 한다”고 말해 작전 방향을 명확히 하지 않았다.
미군, 멕시코 내 드론 타격 훈련 개시
미국 CIA가 멕시코 마약 제조 시설 위치 추적을 위해 MQ-9 ‘리퍼’(사진)를 멕시코 상공에 배치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자료사진
NBC방송은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이 멕시코 영토에서 카르텔 조직을 직접 타격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수부대와 정보요원이 이미 훈련을 시작했으며 작전에는 중앙정보국(CIA) 요원과 합동특수전사령부(JSOC) 인력이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주로 드론을 이용해 마약 제조시설과 조직 지도부를 타격할 계획이다.
워존은 “이 작전이 실행되면 미국이 처음으로 멕시코 영토 내에서 군사행동을 하는 사례가 된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미국의 과도한 군사력 사용 규탄”…베네수엘라 군용기 착륙 포착
러시아군 IL-76 수송기가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 인근 공항에 착륙하고 있다. 이 항공기는 서아프리카 세네갈을 출발해 대서양을 건넜으며 마두로 정권의 군사 지원 요청에 따라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종은 과거 러시아 용병과 군수물자 수송에도 사용된 바 있다. 위르겐 노디트 제공 디펜스 뉴스 인용
러시아 외무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의 군사력 사용을 강력히 비판한다”며 “베네수엘라의 주권을 지지하고 카리브해를 평화지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군용기가 최근 베네수엘라 공항에 착륙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군수물자 지원 가능성이 제기됐다.
전문가 “카르텔 보복 가능성도 배제 못 해”자베드 알리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테러 담당관은 “이번 계획은 단기 작전이 아니라 지속적 군사 캠페인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이 비공개 상태에서 군사력을 투입하려 하지만 지금 시대엔 비밀 유지가 어렵다”며 “공격을 받은 카르텔이 미국 본토에서 보복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 계획은 예상보다 훨씬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태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