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니 화물선이 집 앞에…노르웨이서 황당 사고
박종익 기자
입력 2025 05 25 16:03
수정 2025 05 25 16:03

2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항구도시 트론헤임의 한 주택 앞에 컨테이너선이 멈춰 서 있다. EPA 연합뉴스
자고 일어나니 135m 길이의 거대한 컨테이너선이 집 마당에서 발견되는 황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23일(현지시간) CNN 등 해외 주요 언론은 노르웨이 항구도시 트론헤임의 한 주택 앞에서 벌어진 컨테이너선 좌초 소식을 보도했다.

2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항구도시 트론헤임의 한 주택 앞에 멈춰선 컨테이너선을 항공사진으로 찍은 모습.
사건이 벌어진 것은 22일 오전 5시경으로 집주인 요한 헬베르그는 이웃이 초인종을 누르는 소리에 잠에서 깨 창밖을 내다봤다. 그러나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놀랍게도 거대한 선박의 뱃머리였다.
그는 “정말 황당하고 어처구니없었다”면서 “너무나 비현실적인 일이 벌어졌다”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 다. 이어 “만약 선박이 집이나 바로 옆 바위에 부딪혔다면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웃인 요슈타인 요르겐센도 “이날 새벽 거대한 선박이 다가오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면서 “창밖을 내다보니 선박 한 척이 해안을 향해 돌진하는 것이 보여 밖으로 달려다가 소리를 질렀다”며 가슴을 쓸어냈다.

2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항구도시 트론헤임에 있는 요한 헬베르그의 자택 앞에 컨테이너선이 좌초돼 있다. AFP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사고 선박은 해운회사 노스 시 컨테이너 라인(NCL)이 운영하는 1만 1000톤급 컨테이너선으로 이날 피오르드 남쪽 끝에 있는 오르칸게르로 향하던 중 방향을 잃고 헬베르그의 집으로 돌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지 경찰은 “현재 선박 좌초 원인을 조사 중이며 이등 항해사인 30대 우크라이나 국적 남성을 용의자로 특정했다”면서 “그는 근무 중 잠이 들었다고 수사관에게 진술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노르웨이 항구도시 트론헤임에서 좌초된 컨테이너선 앞에 요한 헬베르그가 서 있다. 이 배는 헬베르그의 자택 마당까지 밀고 들어와 멈췄다. AFP 연합뉴스
다행히 인명피해나 기름 유출 등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으나 사고 수습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해운회사 측은 사고 첫날 예인선을 보내 컨테이너선을 바다로 끌어내려 했으나 실패해 차후 다시 시도할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