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전 경험한 북한, 대규모 무기 밀수 시작?…“中 잇는 다리 수십 개 설치”

thumbnail - 2025년 10월 4일 북한 양강도 일대에 북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도강로가 설치된 모습. 플래닛 랩스, NK프로
2025년 10월 4일 북한 양강도 일대에 북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도강로가 설치된 모습. 플래닛 랩스, NK프로


북한이 압록강 접경지 일대에 수십 개의 임시 도강로를 설치한 사실이 확인됐다. 차량과 무기 생산에 사용하는 각종 장비가 북한으로 밀반입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의 프리미엄 서비스인 NK프로는 9일(현지시간) “위성사진을 분석해보니 양강도 4개군(김형직·김정숙·삼수·보천)과 혜산시를 잇는 약 95㎞ 구간에 임시 도강로가 설치됐다”고 보도했다.

매체가 언급한 지역은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지린성 바이산시를 마주하는 곳이다.

민간 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보면 도강로 양측에 대형 화물이 적재·집결되는 공간이 새로 조성돼 있다. 도강로는 강바닥에 흙더미를 쌓아 만든 임시 구조물 형태였고, 시간이 지나 침수되거나 유실되면 인근에 새로운 도강로가 설치되는 식으로 늘어났다.

thumbnail - 2025년 10월 4일 북한 양강도 일대에 북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도강로가 설치된 모습. 플래닛 랩스, NK프로
2025년 10월 4일 북한 양강도 일대에 북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도강로가 설치된 모습. 플래닛 랩스, NK프로


매체에 따르면 압록강 양쪽을 잇는 도강로가 처음 설치된 시기는 지난해 4~6월이다. 당시 4개였던 도강로는 현재 총 32개까지 건설된 상태다.

앞서 일본의 대북 소식지 ‘림진강’도 앞서 혜산시 일대에 24개의 비공식 도강로가 있다고 전했다.

림진강 보도에 따르면 북한 쪽 주차장에서 번호판이 없는 중국산 차량 수백 대가 포착됐다. 림진강은 “포착된 차량과 정체불명의 물자는 북한 대외경제성 등이 지휘하는 ‘국가적 밀수’”라고 지적했다.

thumbnail - 2025년 10월 4일 북한 양강도 일대에 북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도강로가 설치됐다. 사진은 도강로 인근에 밀집한 대형 화물 적재 공간. 플래닛 랩스, NK프로
2025년 10월 4일 북한 양강도 일대에 북한과 중국을 연결하는 도강로가 설치됐다. 사진은 도강로 인근에 밀집한 대형 화물 적재 공간. 플래닛 랩스, NK프로


NK프로 역시 위성사진으로 확인한 임시 도강로가 북한과 중국 간 밀수에 이용되고 있다고 본다. 특히 개인용 차량이나 무기 제작 시 필요한 ‘이중 용도’ 기계 등이 압록강을 건너 북한으로 밀수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NK프로는 “대북 밀수가 중국 당국의 동의 없이 이뤄지고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면서 “아마도 인근에 G331 고속도로 공사 현장이 있어 (중국 측) 관련 공무원들과 인부들이 밀수를 인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이 북한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려는 상황에서, UN의 대북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공식 무역로가 아닌 비공식 임시 도강로를 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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