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불쾌한 세 장”…엡스타인 자료 공개에 美 여론 ‘폭발’
윤태희 기자
입력 2025 12 15 14:54
수정 2025 12 15 14:54
미 하원, 엡스타인 유산서 ‘검은 장갑·주의문·트럼프 피임기구’ 공개
야후뉴스 댓글 3600개 돌파
미 하원 감독위원회가 12일(현지시간)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의 유산에서 확보한 사진을 추가 공개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 엡스타인 얼굴 사진, 침대 위의 검은색 장갑, ‘트럼프 콘돔’으로 불린 풍자용 피임기구. 미국 매체는 이를 “가장 불쾌한 세 장”이라 보도하며 온라인 여론이 들끓고 있다. AP·로이터 연합뉴스
미 하원 감독위원회가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의 유산에서 확보한 사진 19장을 추가 공개하자, 미국 온라인 여론이 다시 들끓고 있다.
특히 버즈피드가 “가장 불쾌한 세 장”으로 지목한 이미지가 퍼지면서 야후뉴스에는 댓글이 3600개 넘게 달렸다.
미성년자 성착취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뒤 사망한 제프리 엡스타인의 유산에서 발견된 물품 중 일부. 미 하원 감독위원회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12일(현지시간) 공개한 자료로, 일부는 성인용 도구와 주의문이 함께 포함돼 있다. (하원 감독위원회 제공·로이터 연합뉴스)
버즈피드는 14일(현지시간) 이번에 공개된 사진 가운데 특히 논란이 된 세 장을 꼽았다.
첫 번째는 골이 진 검은 장갑을 낀 손이 침대 위에 놓인 사진이다. 온라인에서는 “피해자 학대 도구 아니냐”, “단순한 장식일 리 없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두 번째는 ‘죠브레이커 개그’라는 이름이 적힌 제품의 주의문 사진으로, “사용 시 질식 위험이 있으며, 방치하지 말라”는 경고가 담겨 있다. 버즈피드는 이 사진이 성적 통제나 강제 상황을 연상시킨다고 전했다.
세 번째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얼굴이 인쇄된 풍자용 피임 기구로, 포장에는 “아임 휴우우우즈!(I’m HUUUUGE!)”라는 문구와 4.50달러 가격표가 함께 보인다. 민주당이 공개한 자료 중 트럼프 이름이 직접 등장한 유일한 물품으로, SNS에서는 “트럼프 피임 기구? 충격이다”는 반응이 잇따랐다.
이번 공개분에는 치과용 의자와 인체 가면이 걸린 방, 그리고 ‘권력’, ‘기만’, ‘정치’ 등의 단어가 적힌 칠판도 포함됐다.
미 하원 감독위원회가 공개한 제프리 엡스타인의 미국령 버진아일랜드 개인 소유 섬 전경(촬영 시기 미상). 엡스타인은 이곳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유죄가 확정된 뒤 2019년 교도소에서 숨졌다. (하원 감독위원회 제공·AP 연합뉴스)
미 하원 감독위원회가 공개한 제프리 엡스타인의 개인 소유지 리틀세인트제임스섬 건물 내부 사진(워싱턴 D.C., 12월 3일 촬영 공개). 일부 구역은 원본 자료에서 가려진 상태로 제공됐다. (하원 감독위원회 제공·로이터 연합뉴스)
이 사진들은 엡스타인의 개인 소유 건물 내부로 추정되며, 그의 통제 욕구와 권력 집착을 보여주는 단서로 해석됐다.
야후뉴스에는 하루 만에 3600개 넘는 댓글이 달렸다. 대부분은 “공화·민주당을 가리지 말고 모두 조사해야 한다”는 비판이었다.
한 이용자는 “권력자들이 법 위에 있다면 정의는 없다”고 썼다. 또 다른 이용자는 “누구든 이 범죄에 가담했다면 공직에서 영원히 퇴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엡스타인 관련 기사에 3600개 넘는 댓글이 달리며 온라인 논란이 확산됐다. “정치 성향이나 신분을 막론하고 모든 부유한 범죄자는 처벌받아야 한다”는 댓글에는 500개 이상 공감이 달렸다. (야후뉴스 캡처)
로버트 가르시아 하원의원은 NBC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사진들은 엡스타인과 세계 주요 인사들의 관계를 더욱 의심하게 만든다”며 “백악관의 은폐는 이제 끝나야 한다. 법무부는 모든 자료를 즉시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CNN과 피플, 버즈피드까지 잇따라 보도가 이어지면서 엡스타인 사건은 정치권을 넘어 미국 사회 전반의 권력과 성범죄 문제로 번지고 있다.
윤태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