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도 눈감아 준다”…中 보호구역서 돈 받고 채집 체험 논란 [여기는 중국]
입력 2026 10 09 15:52
수정 2026 10 09 15:52
보호구격으로 지정된 곳에서 관광객들에게 해산물 채집 체험을 한 업체들이 적발됐다. CCTV13 뉴스 캡처
중국의 맹그로브 보호구역에서 관광객에게 돈을 받고 해산물을 잡게 한 업체들이 적발됐다. 현지 업주는 “정부가 사실상 눈감아 준다”고 주장했지만, 실태가 방송에 공개되자 당국은 체험장을 폐쇄하고 조사에 나섰다.
9일 중국 펑파이신문에 따르면 하이난성 싼야 당국은 전날 맹그로브 보호구역에서 불법 채집 관광을 운영한 체험업체 책임자 5명을 소환해 조사했다.
현지에서는 썰물 때 물고기와 조개 등을 잡는 체험이 국경절 인기 관광상품으로 팔리고 있었다. 중국중앙(CC)TV 취재진이 관광객으로 가장해 싼야의 한 업체를 따라가자 차량은 철제 출입문을 지나 톄루강 맹그로브 자연보호구역 안으로 들어갔다. 관광객 십여 명은 안내자를 따라 습지에서 해산물을 주웠다.
업체는 888위안(약 18만원)짜리 통발 인양 체험도 판매했다. 밤에 보트를 타고 나가 약 100m 길이의 통발을 끌어 올리는 방식이었다. 통발에는 게와 복어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손가락보다 작은 어린 물고기와 새우였다. 취재진이 살펴본 날 이 업체 한 곳을 찾은 관광객만 100명이 넘었다.
링수이에서도 습지공원 주변에 업체 십여 곳이 자리 잡고 유료 체험 손님을 모집했다. 보호구역 안에서 생물을 채집하지 말라는 안내판이 있었지만 영업은 계속됐다.
한 업주는 “정부가 사실상 눈감아 주고 관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링수이 임업당국 관계자는 순찰할 때만 업체들이 활동을 줄이고, 단속 인력이 떠나면 다시 영업하는 일이 반복된다고 설명했다.
보호구격으로 지정된 곳에서 관광객들에게 해산물 채집 체험을 한 업체들이 적발됐다. CCTV13 뉴스 캡처
취재진이 확인한 통발의 그물코 크기는 약 6.5㎜였다. 어린 물고기와 새우도 빠져나가지 못할 만큼 촘촘했다. 복원사업을 마친 맹그로브 주변에서도 채집이 이어졌다.
장밍샹 베이징임업대 교수는 습지 바닥에 사는 생물을 대량으로 잡으면 맹그로브 해충의 천적이 줄어들고, 채집 과정에서 뿌리가 드러나 나무가 죽거나 제대로 자라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송 이후 하이난성은 합동조사팀을 현장에 보냈다. 싼야에서는 지난 7일 오후 9시 기준 불법 체험장 7곳을 폐쇄하고 금지된 통발 840개를 압수했다. 선박 6척과 불법 접안용 수상시설 9개도 확보했다. 훼손된 보호 울타리 11곳은 정비했다.
링수이에서는 8일 자정까지 업체 18곳을 조사하고, 이 가운데 5곳에 대해 정식 조사 절차에 들어갔다. 통발 331개와 갯벌을 훼손할 수 있는 갈퀴·삽 등 도구 210개도 압수했다.
하이난성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불법 관광객 모집도 조사하고, 해초 군락과 산호초 보호구역에서도 비슷한 영업이 이뤄지는지 점검하기로 했다.
이민정 중국 통신원 ymj0242@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