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했던 상황 그대로’···4000년 전 화산 폭발 당시 발자국 발견

기원전 2300~1700년 전 이탈리아 베수비오 산에서 대규모 화산 폭발이 발생했을 당시 사람과 염소, 양 등 동물이 대피하면서 남긴 발자국. 이탈리아 아벨리노 지역 고고학 연구진 페이스북 캡처
기원전 2300~1700년 전 이탈리아 베수비오 산에서 대규모 화산 폭발이 발생했을 당시 사람과 염소, 양 등 동물이 대피하면서 남긴 발자국. 이탈리아 아벨리노 지역 고고학 연구진 페이스북 캡처


무려 4000년 전 대규모 화산 폭발이 발생했을 당시, 이를 피해 도망치던 폼페이 주민들의 발자국이 발견됐다.

미국 라이브사이언스는 1일(현지시간) “고대 이탈리아 도시 폼페이 근처에서 발견된 4000년전 발자국은 베수비오 화산 폭발이 기존에 알고 있던 시기보다 약 2000년 더 앞선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서기 79년 8월 24일 오후 1시, 폼페이는 나폴리 연안에 위치한 해발 1300m 규모의 베수비오산의 화산 폭발로 단 18시간 만에 전 도시가 완전히 잿더미가 됐다. 이는 가장 널리 알려진 베수비오산의 화산 폭발 사례다.

그러나 이탈리아 캄파니아주(州) 아벨리노 지역 고고학 연구진은 기원전 2300~1700년 전 베수비오 산에서 서기 79년에 발생한 것만큼이나 대규모의 화산 폭발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폼페이에서 동쪽으로 불과 13㎞ 떨어진 캄파니아주 노체라 인페리오레 인근에서 어지럽게 흩어진 사람과 동물의 발자국을 발견했다.

이 발자국들은 베수비오산에서 분출된 화산 퇴적물에 뒤덮여 보존돼 있었으며, 거대한 화산 폭발에 공포심을 느낀 인간과 동물들이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뛰어다닌 흔적이 역력했다.

기원전 2300~1700년 전 이탈리아 베수비오 산에서 대규모 화산 폭발이 발생했을 당시 사람과 염소, 양 등 동물이 대피하면서 남긴 발자국. 이탈리아 아벨리노 지역 고고학 연구진 페이스북 캡처
기원전 2300~1700년 전 이탈리아 베수비오 산에서 대규모 화산 폭발이 발생했을 당시 사람과 염소, 양 등 동물이 대피하면서 남긴 발자국. 이탈리아 아벨리노 지역 고고학 연구진 페이스북 캡처


연구진은 ‘아벨리노 화산 폭발’로 알려진 이 분화가 지금으로부터 약 4000년 전 발생했고, 당시 분화는 약 3시간 동안 이어지면서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추정했다.

그로부터 2000년 후 베수비오산 인근에는 또다시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으나, 서기 79년 대규모 화산 폭발이 일어나 주민 1만 6000명이 사망하고 도시가 소멸했다.

연구진은 “아벨리노 화산 폭발의 흔적은 엄청난 화산폭발에 직면한 주민과 양, 염소 등 동물이 극적으로 탈출하려 했다는 것을 증명한다”면서 “화산이 화산재와 가스를 뿜어내자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주민 모두가 맨발이거나 매우 기본적인 형태의 신발을 신고 화산으로부터 도망쳤다”고 전했다.

이어 “이들은 도망치는 과정에서 화산재를 밟아 발자국을 남겼다. 다만 이들이 목숨을 건졌는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베수비오산의 분화가 주변 지역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화산 활동의 위력과 그것이 인간 문명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꼽힌다고 입을 모았다.

송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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