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 “이스라엘에 자비는 없다” 강력 응징 선언
윤태희 기자
입력 2025 06 18 15:32
수정 2025 06 18 15:32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왼쪽)는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예고했다. 출처=AFP 연합뉴스·알리 하메네이 엑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응징을 선언했다.
하메네이는 18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 “우리는 테러리스트 시오니스트 정권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 우리는 시오니스트들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겠다”고 밝혔다. 시오니스트는 이스라엘에 대한 적대적인 표현이다.

2025년 6월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점령한 서안지구의 투바스에서 이란발 미사일이 목격됐다. 로이터 연합뉴스
하메네이의 이런 경고는 이란 혁명수비대(IRGC)가 이날 새벽 이스라엘에 대한 최근 공격에서 극초음속 미사일을 사용했다고 발표한 직후 나왔다. IRGC는 국영 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파타흐-1 미사일을 사용한 자랑스러운 ‘진실의 약속 3’(Operation True Promise III) 작전의 11번째 공격이 수행됐다”고 밝혔다.
하메네이는 이보다 한 시간 앞서 페르시아어로 “하이다르의 고귀한 이름 아래 전투가 시작된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하이다르는 시아파의 초대 이맘인 알리를 지칭할 때 사용하는 표현이다.
그는 또 칼을 뽑아든 한 남성이 수하들을 데리고 화염이 쏟아지는 성안으로 들아가는 삽화를 공개하고 “알리가 줄피카르를 들고 하이바르로 돌아간다”고도 썼다. 줄피카르는 그런 알리가 사용했다는 전설의 검이고 하이바르는 7세기 무슬림 군대에 정복당한 유대인 거주지를 말한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의 휴가용 별장을 보여주는 위성 사진. 출처=이스라엘 하욤
하메네이는 13일 이스라엘의 기습 공습 이후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란인터내셔널 등 이란 반체제 매체는 하메네이가 테헤란 북동부 지하 벙커에 가족과 함께 은신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의 소재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철저히 보호되고 있다고 보여진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루스소셜 계정에 “우리는 소위 ‘최고 지도자’가 어디에 숨어 있는지 정확히 알고 있다”는 글을 올리면서 이란에 ‘무조건 항복’을 요구했다.
윤태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