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서 ‘삭힌 오리알’ 70개 먹던 中 먹방 스타…저칼륨혈증 앓다 24세로 사망 [여기는 중국]
입력 2026 09 08 16:54
수정 2026 09 08 16:54
한 차례 라이브 방송에서 중국식 삭힌 오리알을 60∼70개씩 먹었던 중국의 유명 먹방 크리에이터가 24세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숨지기 사흘 전에는 저칼륨혈증으로 입원했다는 소식과 함께 “돈보다 건강이 먼저”라는 마지막 메시지를 남겼다.
8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간판잉잉’(干饭莹莹)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천쯔이(陈紫怡)의 부모는 지난 4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딸이 지난달 17일 사망했다고 밝혔다.
천씨는 2002년 3월 산둥성 랴오청에서 태어났다. 소셜미디어(SNS) 팔로어가 100만명이 넘었으며, 음식과 먹방을 주제로 한 영상 169편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주된 수입원은 라이브 방송을 통한 식품 판매였다. 제품을 많이 먹을수록 시청자의 반응과 판매 실적이 좋아지는 구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생전 한 방송에서 “피단(삭힌 오리알)을 판매할 때 한 번에 60∼70개를 먹었다”며 “다른 식품을 팔 때도 계속 먹어야 했다”고 털어놨다.
천씨는 라이브 방송을 위해 많은 양의 음식을 먹은 뒤 장기간 억지로 토하는 행동을 반복했다고 밝혔다. 저칼륨혈증으로 여러 차례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도 먹방 활동을 이어갔다.
그는 사망 사흘 전인 지난달 14일 마지막 영상을 올렸다. 방송과 영상 게시를 중단한 이유를 묻는 구독자들에게 저칼륨혈증으로 입원했다고 설명했다. 한때 혈중 칼륨 농도는 2.3㎜ol/L로, 정상 범위인 3.5∼5.5㎜ol/L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천씨는 자신의 건강 이상이 먹방과 반복적인 구토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은 언제나 가장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해당 영상은 결국 그의 마지막 게시물이 됐다.
부모가 공개한 부고에는 구체적인 사망 원인이 적히지 않았다. 다만 천씨를 알고 지냈다는 관계자는 그가 오랫동안 저칼륨 상태에 있었으며 심정지로 사망했다고 추정했다.
저칼륨혈증은 혈액 속 칼륨 농도가 정상보다 낮아진 상태다. 구토나 설사가 반복되면 체내 칼륨이 과도하게 빠져나갈 수 있으며, 심할 경우 부정맥과 심정지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팔로어가 100만명이 넘었던 소셜미디어(SNS) 계정이 검색되지 않으면서 관련 내용도 중국 SNS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다만 유족이 계정을 삭제했는지, 플랫폼이 이용을 제한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현지 누리꾼들은 “몸이 이미 여러 차례 경고했는데도 방송을 계속해야 했던 현실이 안타깝다”, “사람이 얼마나 많이 먹는지를 경쟁시키는 먹방 문화를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는 “시청자와 플랫폼, 판매업체도 자극적인 방송을 부추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며 과도한 먹방 콘텐츠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민정 중국 통신원 ymj0242@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