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구역서 바다거북 잡아 요리까지?…출국길 막힌 中 다이빙 강사 [여기는 중국]



중국인 다이빙 강사가 인도네시아 남서파푸아주 라자암팟의 해양보호구역에서 바다거북을 작살총으로 잡아 요리해 먹었다는 의혹을 받고 출국 직전 공항에서 제지당했다.

16일 중국 상관신문과 인도네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중국인 남성 웨이상은 전날 남술라웨시주 마카사르 인근의 술탄 하사누딘 국제공항에서 출국하려다 이민국 직원들에게 제지당했다.

웨이상은 남서파푸아주 라자암팟의 피아네모 해양보호구역에서 작살총으로 바다거북을 잡아 죽인 뒤 이를 요리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해당 해역은 산호초와 희귀 해양생물을 보호하기 위해 지정된 해양보호구역이다.

이번 의혹은 바다거북을 포획하는 듯한 사진과 영상이 소셜미디어(SNS)에 확산하면서 불거졌다. 라자암팟의 메오스 만사르 원주민 순찰대는 지난 14일 경찰에 공식 서한을 보내 관련자를 조사하고 필요한 법적 조치를 취해달라고 요청했다.

라자암팟 지방정부도 같은 날 마카사르 이민국에 공문을 보내 웨이상의 출국을 막아달라고 요구했다. 공문에는 작살총을 이용한 포획 장면과 죽은 바다거북, 요리된 동물로 추정되는 사진과 영상, 목격자 진술 등이 증거자료로 첨부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당국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웨이상은 국제프리다이빙협회(AIDA)가 발급한 강사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 라자암팟에 머무는 동안 현지 숙박시설을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본인은 혐의 부인…당국 “투명하게 처리하겠다”마카사르 이민국은 라자암팟 지방정부의 요청을 받아 웨이상의 출국을 막았다. 그는 추가 조사를 위해 남서파푸아주의 주도 소롱으로 이송돼 경찰과 해양경찰, 이민국, 자연보호 당국 등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라자암팟 해양보호구역 관리 책임자 하산 마카사르는 “라자암팟은 누구나 마음대로 해양생물을 포획할 수 있는 곳이 아니다”며 “조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조치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지 보도에서는 포획된 바다거북의 정확한 종을 특정하지 않았다. 웨이상이 실제로 바다거북을 잡아 요리했는지, 온라인에 확산한 영상 속 인물이 웨이상인지도 아직 수사기관의 최종 확인을 거치지 않았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모든 바다거북이 보호 대상이다. 당국은 조사 결과 포획·살해 사실이 확인되면 관광 규정 위반을 넘어 야생동물 보호 관련 법률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정 중국 통신원 ymj02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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