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팔아 치료비 마련하던 9세 암 투병 소년…스타 수십 명이 연 ‘온라인 콘서트’ [여기는 중국]
입력 2026 09 28 14:30
수정 2026 09 28 14:30
중국에서 암 투병하는 한 소년을 위해 유명 가수들이 함께 온라인 콘서트가 열려 화제를 모았다. 화시두스바오 캡처
바다에 가고, 롤러코스터를 타고, 좋아하는 가수의 공연을 보는 것. 5년째 암과 싸우는 아홉 살 소년이 미뤄 온 소원을 이루기 위해 중국 가수들과 인공지능(AI) 영상 제작자들이 나섰다.
28일 중국 펑몐신문에 따르면 산둥성 지난에서 치료받고 있는 다오밍(9)을 위한 온라인 자선 콘서트가 열렸다. 가수 우커췬이 마련한 이번 공연에는 중화권 인기스타 왕신링, 천추성, 장사오한 등 가수와 연예인 수십 명이 참여했고, 수만명이 동시에 생중계를 지켜보며 응원을 보냈다.
충칭 출신인 다오밍은 네 살이던 2021년 근육에 생기는 암인 ‘횡문근육종’을 진단받았다. 당시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이후 5년 동안 수십 차례 항암·방사선 치료와 두 차례 큰 수술을 받았다. 그러나 최근 검사에서 암세포가 뇌와 뇌막까지 전이된 사실이 확인되어 현재는 위중한 상태다.
어머니 탄모씨 역시 희귀질환을 앓고 있다. 모자는 치료를 받기 위해 충칭에서 지난으로 거처를 옮겼고, 거리에서 꽃과 풍선을 팔아 치료비를 마련해 왔다.
가수 우커췬과의 인연도 거리에서 시작됐다. 그는 지난해 6월 30일 지난을 찾아 모자의 꽃 판매를 도왔고, 이후 자신의 콘서트에서 다오밍의 사연을 소개하며 팬들에게 도움을 호소했다.
그때부터 다오밍에게는 소원이 하나 더 생겼다. 자신을 도와준 ‘우커췬 삼촌’의 공연을 직접 보는 것.
탄씨는 “아이에게 삼촌이 가수라고 알려준 뒤로 계속 공연에 가고 싶어 했다”며 “바다에 가서 조개를 잡고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고 싶다는 말도 여러 번 했지만, 치료받느라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오밍이 휴대전화로 즐겨 보던 고속열차도 버킷리스트에 있었다. 아이는 영상 속 열차가 달리는 모습을 보며 “엄마, 나도 고속열차 타고 싶어”라고 말하곤 했다.
이를 들은 우커췬과 자원봉사자들은 소년을 위한 ‘소원 열차’를 준비했다. 지난의 행사장에 고속열차 특실처럼 꾸민 좌석을 마련하고, 다오밍과 어머니가 화면을 보며 여행하는 방식으로 공연을 구성했다.
봉사자들이 만든 전용 승차권은 여섯 장이었다. ‘무지개 해변’, ‘꿈의 롤러코스터’, ‘구름 놀이터’, ‘솜사탕 놀이공원’ 등 역 이름에도 아이가 평소 말하던 소원을 담았다.
오후 7시 19분, 열차가 첫 번째 역인 ‘무지개 해변’에 도착하자 가수들의 공연이 시작됐다. 루후는 직접 악기를 연주하며 “다오밍, 우리 모두 널 사랑해”라고 노래했고, 왕정량은 “우리 모두 너를 응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왕신링과 장사오한 등이 노래로 힘을 보탰으며, 마지막에는 우커췬이 무대에 올랐다.
AI 영상 제작자들은 다오밍과 어머니가 바닷가에서 조개를 잡고, 롤러코스터를 타고, 강아지를 돌보거나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영상으로 만들었다. 당장 몸으로 경험하기 어려운 일들을 화면 속에서나마 함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우커췬은 “다오밍의 소원을 듣고 함께해 달라고 요청했는데, 동료들이 망설임 없이 나서줬다”며 “노래로 병과 싸우는 아이를 위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생중계가 이어지는 동안 댓글창에는 “다오밍, 우리 모두 널 사랑해”, “다오밍 힘내”라는 응원이 잇따랐다. 전국 각지에서 응원 문구와 영상을 보내며 소년의 특별한 여행에 동참했다.
이민정 중국 통신원 ymj0242@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