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사형 선고받은 ‘보이스피싱 황제’…미얀마서 2조원대 사기·감금 [여기는 중국]
입력 2026 10 14 16:30
수정 2026 10 14 16:30
미얀마에서 무장세력을 동원해 보이스피싱 및 온라인 사기를 일삼았던 4대 일가 중 하나인 웨이 일가의 핵심 인물이 중국에서 사형을 선고 받았다. 취안저우시중급인민법원 위챗 계정 캡처
미얀마 북부에서 무장세력을 동원해 보이스피싱과 온라인 사기 거점을 운영한 웨이 일가 범죄조직의 핵심 인물 3명에게 중국 법원이 사형을 선고했다. 사기와 불법 도박뿐 아니라 살인·갈취·불법 감금 등으로 이어진 범죄에 대한 1심 판결이다.
14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푸젠성 취안저우시 중급인민법원과 난안시 인민법원은 웨이 일가 범죄조직 관련 사건들을 선고했다. 웨이화이런과 천다웨이, 랴오징팡에게 사형을, 웨이칭타오 등 3명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나머지 피고인 55명은 각각 징역 3년 3개월~24년을 선고받았다.
이 조직은 미얀마 북부 코캉 지역에서 정치·군사·경제적 영향력을 가진 웨이 일가를 중심으로 형성됐다. 가족과 측근들이 장악한 무장세력으로 범죄 시설을 지키고, 피해자들을 끌어들여 시설에 입주시키는 방식이었다.
법원이 인정한 범행에는 보이스피싱·온라인 사기, 불법 도박장 운영, 갈취, 성매매 알선, 마약 판매, 밀입국 알선 등이 포함됐다. 2019년 이후 범행과 관련된 도박·사기 등의 자금 규모는 122억 위안(약 2조 4419억원)을 넘었다. 이는 사기 피해액만을 뜻하는 수치가 아니라 도박 등 여러 범죄와 관련된 자금을 합친 금액이다.
사기 수법도 조직적으로 발전했다. 고수익 투자상품이나 가짜 금융 프로젝트를 내세워 피해자를 전용 앱으로 유도했고, 온라인에서 친밀감을 쌓은 뒤 투자를 권하는 이른바 ‘로맨스 스캠’도 활용했다.
범행에 동원할 사람들은 고액 연봉과 해외 취업을 미끼로 모집했다. 중국 매체들은 현지에 갇힌 사람들을 거래하거나 석방 대가로 돈을 요구한 사례도 전했다. 무장 경비는 외부의 접근을 막는 동시에 내부 사람들이 빠져나가지 못하게 하는 수단이었다.
한편 웨이 일가는 바이·리우·밍 일가와 함께 미얀마 북부 코캉 지역의 주요 범죄 세력으로 꼽힌다. 이들은 지역 내 정치·군사적 영향력을 바탕으로 사기 시설을 조성하고, 입주한 범죄조직에 무장 경비를 제공하며 수익을 나눴다. 중국 경찰의 공개 수배와 미얀마 당국과의 공조가 이어지면서 주요 인물들이 차례로 붙잡혔다. 2023년 11월 밍 일가의 핵심 인물들이 중국에 인계됐고, 2024년 1월에는 바이쒀청·바이잉창·웨이화이런·류정샹 등이 중국으로 압송돼 재판을 받았다.
이민정 중국 통신원 ymj0242@naver.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