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한 발로 끝냈다”…국산 요격드론 ‘카이든’, 실사격 장면 공개
윤태희 기자
입력 2025 12 11 14:45
수정 2025 12 11 15:24
충남 인근서 실사격 시연…L3해리스 참관 속 ‘자율 요격’ 성능 입증
(왼쪽) 12월 8일 충남 인근에서 진행된 실사격 시험 중 요격드론 ‘카이든’이 표적에 접근하는 장면. (오른쪽) 니어스랩 연구진과 L3해리스테크놀로지스 관계자들이 시험 성공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니어스랩 제공
국내 드론 방산기업 니어스랩이 개발한 자율 요격드론 카이든(KAiDEN)이 실사격 시험에서 목표물을 정확히 타격했다. 이번 시연은 8일 충남 인근 지역에서 진행됐으며 미국 방산업체 L3해리스테크놀로지스 관계자들이 현장을 참관했다.
니어스랩 관계자는 11일 서울신문과 인터뷰에서 “한 발로 목표를 제거한 완벽한 시험이었다”며 “전력화 준비가 끝났다”고 밝혔다.
◆ “한 발로 목표 제거”…완벽 시연 자평
12월 8일 충남 인근에서 진행된 요격드론 ‘카이든’ 실사격 시연 후 니어스랩 연구진과 L3해리스테크놀로지스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하고 있다. 니어스랩 제공
김동현 니어스랩 전략총괄 겸 부사장은 전날 공개된 미국 군사 매체 디펜스 블로그와 인터뷰에서 “이번 시연은 완벽했다. ‘원샷 원킬’로 카이든의 성능을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는 “L3해리스의 콘스 무타리스, 알렉스 존슨 임원단이 직접 현장을 방문했다”며 “국제 방산 협력의 의미 있는 계기였다”고 덧붙였다.
니어스랩은 “이번 시험을 통해 카이든이 실전 투입 가능한 단계에 도달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 시속 250㎞ 돌파…소형·자율·군집 운용까지
12월 8일 충남 인근에서 진행된 실사격 시험에서 요격드론 ‘카이든’이 표적을 추적해 명중시키는 장면. 니어스랩 제공
카이든은 공중뿐 아니라 지상 위협도 요격할 수 있도록 설계된 자율형 드론이다. 최대 속도는 시속 250㎞를 넘고, 최대 사거리 5㎞ 내 목표를 스스로 탐지·추적·타격할 수 있다. 기체 무게는 약 2.8㎏, 탑재 중량은 1㎏ 수준으로 짧은 대응 거리의 근접 방어 임무에 최적화됐다. 가로·세로 45.5㎝, 높이 40㎝로 작고 가벼워 현장에서 빠르게 배치할 수 있다.
카이든은 여러 대를 묶어 운용하는 ‘군집 비행’ 기능도 지원한다. 니어스랩은 “소형화와 자동화, 군집 운용 능력을 동시에 구현해 급변하는 전장 환경에 맞는 실질적 요격 솔루션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 “비용 효율적 하드킬 체계”…다영역 방어망 통합 가능
니어스랩이 개발한 자율 요격드론 ‘카이든’(KAiDEN)의 공식 이미지. 시속 250㎞ 이상으로 비행하며 표적을 직접 타격하는 ‘직충돌형’(하드킬) 고속 드론이다. 니어스랩 제공
니어스랩은 카이든이 독립적으로 운용될 뿐 아니라 기존 방공망이나 감시체계와도 연동될 수 있도록 개발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카이든은 전장 상황에서 기존 무기체계에 안정적으로 통합돼 반응 속도를 높일 수 있다”며 “공항, 군사기지, 발전소 등 주요 시설을 보호하는 저비용 하드킬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또한 “드론 군집 운용을 통해 한 명의 병사가 다수의 드론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으며 네트워크 전장 환경에서 효율적인 방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 ADEX 공개 이후 성능 확장…전용 발사장치까지 개발
서울 ADEX 2025 전시회에 공개된 자율 요격드론 ‘카이든(KAiDEN)’ 실물 모델. 니어스랩은 이번 전시에서 카이든의 군집 운용·자율 요격 기능을 선보였다. 니어스랩 제공
카이든은 10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에서 처음 공개됐다. 당시 니어스랩은 카이든을 ‘초고속 위협 무력화 드론’으로 소개하며 전용 발사장치 ‘카이든 런처’를 함께 선보였다.
런처는 무게 35㎏ 미만으로 설계돼 악천후 속에서도 원격 발사가 가능하며, IP65 등급의 방진·방수 보호장치를 탑재했다.
니어스랩은 “카이든 런처는 다중 유닛 구성이 가능해 광역 방어 임무에도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 국산 무인 요격 기술, 글로벌 시장 주목
카이든은 올해 국제 기술상인 ‘에디슨 어워드’에서 자율보안 부문 은상을 수상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니어스랩은 현재 국내외 군사·안보 기관과 실증 시험을 진행 중이며 향후 해외 방산기업과의 협력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카이든은 소형·자율·저비용이라는 세 가지 전장 트렌드를 모두 충족한 플랫폼”이라며 “세계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드론이 직접 요격하는 시대” 현실로
카이든은 더 이상 개념 모델이 아니라 실전 배치를 앞둔 국산 요격드론으로 자리 잡았다.
소형화된 체계와 빠른 기동성, 자율 인공지능을 결합한 카이든은 앞으로 한국형 ‘드론 방공망’의 핵심 전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윤태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