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제미나이 4 아르곤’ 공개 [고든 정의 TE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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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미나이 4 아르곤. 구글 제공


최근 구글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핵심 인력이 떠나고, 제미나이 프로 3.1 이후 오랫동안 최상위 모델 업데이트를 내놓지 못했습니다. 그 사이 제미나이 플래시만 3.8까지 순차적으로 업그레이드하며 경쟁사인 앤트로픽이나 오픈AI는 물론, 중국 AI 모델에도 뒤처지는 굴욕을 겪었습니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구글 딥마인드가 RSI(재귀적 자기 개선)를 달성했다는 루머와 함께 제미나이 4가 강력한 성능을 지녔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RSI란 AI가 스스로 다음 버전을 설계하고, 코드를 짜고, 학습하는 데 도움을 줘 개발 속도를 크게 높이는 기술을 말합니다. 사실이라면 구글 제미나이의 성능을 대폭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9월 30일 구글 공식 블로그를 통해 공개된 ‘제미나이 4 아르곤’(이하 아르곤)은 어느 정도 이 루머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공개된 벤치마크 결과를 보면 아르곤은 여러 영역에서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푸스 5.5, 페이블 5.1,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앞서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오랜 시간에 걸쳐 복잡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DeepSWE v1.1 벤치마크에서 아르곤은 77.9%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또한 AI가 여러 업무용 프로그램 사이의 복잡한 작업을 자동으로 처리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오토메이션벤치-AA에서도 77.5%를 기록하며, 2위인 클로드 소넷 5.5(71.3%)를 크게 앞섰습니다.

물론 모든 벤치마크에서 항상 1위를 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과거 위기설이 돌던 점을 생각하면 이번 버전에서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여준 것은 분명합니다. 구글은 아직 일반에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부 파트너와 내부 테스트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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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공


구글은 몇 가지 실제 활용 사례를 소개하면서 아르곤의 우수한 성능을 홍보했습니다. 아르곤은 C/C++로 된 대규모 코드를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Rust 언어로 옮기는 작업을 능숙하게 해냈습니다. 예를 들어 구글의 오픈소스 비디오 디코더인 libgav1의 경우, 기존 코드 중 속도에 중요한 부분 약 3만 2천 줄을 다시 작성해 이전보다 2.7배 빠르게 만들었습니다. 단순히 언어만 바꾼 것이 아니라 성능까지 끌어올린 셈입니다.

구글은 아르곤을 데이터센터 메모리 최적화에 적용했습니다. 아르곤이 스스로 낭비되는 메모리를 찾아 정리한 결과, 이미 300TiB(테비바이트) 이상을 확보했고, 최종적으로는 500TiB에서 1PiB(페비바이트)까지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는 것이 구글의 설명입니다. 사실이라면 이는 상당한 비용 절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르곤의 강점은 사이버 보안 분야입니다. 아르곤은 중요한 소프트웨어의 보안 허점을 스스로 찾아내고, 확인하고, 고치는 능력까지 갖췄습니다. 실제로 구글이 인수한 보안 회사 Wiz가 ‘Scan for Good’ 프로그램에 아르곤을 적용한 결과, 전 세계 병원에서 쓰는 헬스케어 소프트웨어에서 이전 최상위 모델들이 놓쳤던 치명적인 취약점을 발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외에도 법무, 금융, 세금 같은 전문 업무 영역에서도 강점을 지녔다는 게 구글의 설명입니다.

구글은 아르곤을 정식 출시할 때 초기에는 50% 할인된 가격(입력 100만 토큰당 2달러, 출력 100만 토큰당 10달러)을 적용할 예정입니다. 실제 출시되면 이 가격에 걸맞은 성능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리고 빠르게 추격 중인 중국 모델들을 따돌릴 수 있을지 본격적으로 검증받게 될 것입니다.

고든 정 과학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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