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칠레 여자어린이 코카인 중독 ‘충격’…20대 엄마는 초국가적 범죄카르텔 조직원 [여기는 남미]
입력 2026 11 02 15:50
수정 2026 11 02 15:50
칠레 경찰이 오소르노지역의 빈민 정착촌에서 마약 단속 작전을 펴고 있다. 칠레 경찰 제공
이제 겨우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의 칠레 여자 어린이가 마약 중독으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게 돼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여자 어린이의 엄마는 거대한 초국가적 범죄 카르텔 조직원이었다.
칠레 언론은 1일(현지 시간) 마약 단속 작전을 펴던 경찰이 코카인에 중독된 6살 여자 어린이를 발견하고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를 받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작전에서 경찰은 여자 어린이의 엄마를 포함해 성인 남녀 4명을 마약 밀매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
칠레 로스라고스주 오소르노 지역의 한 빈민 정착촌에서 발생한 사건이다. 경찰은 문제의 정착촌에 마약 밀매 거점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단속 작전을 전개하다가 코카인에 중독된 여자 어린이를 발견했다. 경찰이 압수 수색 장소에 들어갔을 때 여자 어린이는 이미 코카인을 투약한 상태였다고 한다.
여자 어린이가 코카인에 중독된 경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엄마의 소행으로 의심된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수사 관계자는 “나이를 볼 때 6살 여자 어린이가 스스로 코카인을 투약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아이의 보호자인 엄마의 책임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 어린이가 코카인을 접하게 된 경위와 상습적 투약 여부 등도 경찰이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 할 부분이다.
엄마의 소행이 유력하다는 의심에 힘이 실리는 건 엄마가 마약을 밀매하는 조직의 조직원이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번 단속에서 20대 베네수엘라 국적의 남자 2명과 각 28세와 30세인 칠레 국적의 여성 2명 등 모두 4명을 체포했다. 28세 여성은 코카인에 중독된 여자 어린이의 친모였다.
네 사람은 모두 범죄 카르텔 ‘트렌 데 아라과’의 분파 조직원이었다. 트렌 데 아라과는 지난 2013~2014년 베네수엘라 아라과에 있는 한 교도소에서 태동한 범죄 카르텔이다. 줄기차게 세력을 확장한 트렌 데 아라과는 국경을 넘어 지금은 브라질, 콜롬비아, 페루, 에콰도르, 칠레 등 남미 주요 국가는 물론 북미에서 활동하는 초국가적 범죄 카르텔로 커졌다. 트렌 데 아라과의 조직원은 최소 4000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코카인에 중독된 여자 어린이의 엄마는 트렌 데 아라과의 조직원으로 칠레에서 마약 밀매를 담당하고 있었다고 한다. 칠레 경찰은 작전에서 코카인과 대마초 등 시가 1만7100달러(약 2290만원) 상당의 마약류와 총기, 밀거래 때 사용된 다수의 휴대폰 등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휴대폰을 포렌식하면 6살 여자 어린이가 코카인을 투약하게 된 경위와 과정에 대한 증거나 단서가 나올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범죄 카르텔 트렌 데 아라과가 칠레에서 활동 중이라는 사실이 다시금 확인되면서 현지에선 국경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체포된 베네수엘라 국적의 남자 2명 중 1명에게 지난 2024년 추방령 및 10년간 입국 금지령이 내려져 추방됐었지만 몰래 국경을 넘어 다시 칠레로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또 다른 남자 1명에게도 추방령이 내려졌지만 그간 집행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임석훈 남미 통신원 juanlimmx@naver.com


























